- 제19회 서울국제암심포지엄

암에 대한 새로운 표지자(biomarker) 연구가 환자중심 맞춤치료의 가능성을 높이고 암관리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모였다.

대한암연구재단(이사장 안윤옥)이 29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Cancer Burden in Korea"를 주제로 개최한 제19회 서울국제암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암의 현황과 함께 폐암, 갑상선암, 전립선암에 대한 최신연구이 발표됐다.

이날 심포지엄의 첫 강의를 맡은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는 "아직까지 지속적으로 암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며 제2기 암정복10개년계획을 소개했다.

계획에서는 암 사망률을 감소세로 돌린다는 것을 목표로 암 원인의 예방, 조기검진, 진단치료의 향상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완화의료에도 무게를 두고 종합적 암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암종별 강의를 맡은 연자들은 진단, 조기검진을 위한 기초연구의 발전이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혜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대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폐암의 조기진단과 수술 후 예후 예측" 강의에서 생존률 향상도가 비교적 낮은 폐암의 경우 다방면에서의 조기검진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IASLC에서 7차 개정 가이드라인을 통해 폐암의 단계(stage)를 새로 정의하고 이에 따른 생존률 그래프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기 개입을 통해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조기진단,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우선 제시한 방법은 CT로 이를 통해 △폐결절 성장률 측정 및 폐암 여부의 확인 △종양의 성장확인 및 밀도의 증가 △폐전이 결절절제술에서의 정확도 증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폐암 1기(stage Ⅰ)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재발요인으로 △남성 △완전 고형의 종양 또는 2 cm 이상의 고형 △maxSUV 2 초과 등을 재발예측요인으로 제시했다. 현재 연구팀은 영상의학, 분자의학, 임상적 증후 등에서 추린 5~15개의 재발 요인들을 확인하고 위험도 평가점수를 구성하기 위해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박도준 교수는 "갑상선암 정복을 위한 갑상선암 발병요인 규명과 결과연구를 통한 조기발견 및 치료의 유효성 평가 연구" 강의에서 예후종양에 대한 치료와 과잉진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세 갑상선암 치료에 대한 표지자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갑상선암 조기검진과 초음파 검사로 인해 국내에서 1 cm 이하의 미세 갑상선암 검진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종양발전 위험도가 높은 경우와 잠재암에 대한 과잉진단 사이에서 균형잡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로 갑상선암 발병요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조기에 갑상선암의 진행 및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여성에게서 5~6배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가운데 초음파 검사, 암정기검진 등을 통해 유병률이 증가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이를 배제한 다음에도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요오드섭취 △여성호르몬에의 노출 △BRAF 유전자 변이 등이 발생요인으로 꼽혔다.

단 모두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BRAF 변이의 경우 박 교수는 "외국에서 30% 정도의 수치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60~80%로 나타나고 있어 실제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박 교수팀은 장기적인 예후, 임상병리학적·분자생물학적 표지자, 환경유전적 표지자, 재발 방지를 위한 갑상선 장기 투여에 대한 부작용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성균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정재훈 교수는 여기에 더해 국내 1 cm 이하의 미세유두암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강의했다.

정 교수는 "국내 갑상선 암 중 90% 이상은 유두암으로, 1 cm 이하 미세암의 주위조직 침범, 림프절 전이, 원격전이 등 공격성은 1 cm 이상 유두암보다 낮지만 생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크기가 치료여부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두암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는 여포암의 경우 여성에게서 4.8배 정도로 높게 나타나며 3 cm로 원격전이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유두암의 대부분이 BRAF 변이를 보이지만, 여포암은 RAS 변이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성균관의대 비뇨기과 이현무 교수가 "치료기술의 발전에 비해 진단은 전립선특이항원(PSA)에 오랫동안 의존해 왔다"며 현재 암과 전립선에 특이도가 낮은 PSA를 대체,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혈액기반 표지자로는 △인체칼리크레인2(hk2) △유로키나아제 플라스미노겐 활성체(uPA) △TGF-β1 & IL-6 △gp130 △엔도글린(endoglin) 등이 있고, 소변 기반 표지자로는 △ANXA3 △MMPs △GSTP1 △DD3/PCA3 △TMPRSS2-ERG 혼합체 등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함께 진행된 제6회 김진복암연구상 수상자는 ToGA 연구를 진행한 서울의대 내과 방영주 교수로 선정,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ToGA 연구는 24개국 140여개 센터에서 진행한 연구로 유방암 치료에서 효과를 보인 HER-2 유전자 변이 타깃 치료제 트라스트주맙이 HER-2 양성인 위암환자에게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학회에서는 치료 알고리듬에 HER-2 검사를 추가하고 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환자군을 판별해 트라스트주맙을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는 2010년 Lancet에 게재됐다.

방 교수는 "HER-2 양성인 위암환자는 전체 17%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수술한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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