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바이그라(성분명 구연산 실데나필)가 특허만료를 앞두고 제네릭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개성 넘치는 제품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제네릭 이름의 경우 주로 회사명과 성분명을 조합해 짓기 마련인데 비아그라 제네릭은 약물의 특수성 때문인지 누가봐도 발기부전 약물임을 알 수 있는 이름을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이름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최근 하나제약은 제네릭명을 '세지그라'로 지었다. 제품명만으로 어디에 쓰는 약인지 알 수 있어 웃음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웨일즈제약은 경쟁품 시알리스의 이름을 일부 빌린 '비알리스'로 이름을 정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시알리스 제네릭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게 단점이다.

유영제약은 '바로그라'로 이름을 지어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고, 경동제약은 '그날엔포르테'로 파격을 가미했다. 포르테는 음악연주 용어로 '매우 세게'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조합하면 '그날엔 매우세게'라는 의미심장한 뜻이 만들어진다.

튀지않으면서 단순히 비아그라 제네릭이라는 점만 알린 제약사도 있다. 한국프라임제약인 '바이그라정'으로 정했고 대원제약은 '아그나필'로 정했다. 제약사들은 단순하지만 약의 정체성을 충분히 살렸다는 평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비록 제품은 제네릭이지만 일부 제네릭의 경우 이름만큼은 오리지널 제품명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름만 봐서는 비아그라 제네릭인지 모르는 약물명도 더러 있다. 근화제약의 '프리야'와 한국노바티스의 타이거필이 여기에 해당된다. 프리야는 자유라는 뜻을 조합한 것으로 추정되고 타이거필은 힘이센 느낌을 만들기 위해 호랑이라는 뜻을 갖다붙인 느낌이 든다. 항생제 타이가실과 헤깔리기도 한다. 어쨌든 모두 비아그라 제네릭이다.

이처럼 독특한 이름도 많지만 고전을 고수하는 제약사들도 적지 않다. 한미약품은 '실데나필정'으로 , 한국유니온 제약은 '유니온실데나필시트르산'으로, 국제약품도 '국제실데나필시트르산염정'으로 모두 평범한 이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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