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되고 있는 헬스케어IT가 '재정 절감'의 효익을 내세워 규제 완화에 나선다.

GE헬스케어코리아와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이 헬스케어IT 발전을 실현하면 보험재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양측에 따르면, 헬스케어IT는 우선 의료기관의 의료진 간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원활한 협진이 가능하게 한다. 비생산적인 수작업을 자동화시켜 오류를 줄이면서 여기에 절감되는 업무시간을 연구와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다양한 기관 간 공유가능한 디지털 환자건강기록을 만들 수 있다. 웹 기반으로 의료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면 원격 진단과 진료, 건강관리 등이 가능하며, 이로써 의사 환자 모두 환자정보 기록과 확인이 간편해 진다.

중복으로 시행되는 검사도 막을 수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유재중 의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개월동안 CT중복촬영자 수는 6만6584명, MRI 중복촬영자수는 5030명으로 나타났다.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CT는 106억5000만원, MRI는 15억 3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캐나다 헬스 인포웨이 사례에서는 중앙집중적 영상진단 시스템 도입으로 약 10억 캐나다달러 절감이 예상되고 있으며, 원격진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 이동거리 4700만km를 줄이는 효과를 기록했다. 또한 가장 최근의 환자기록에 접근가능해 오진과 중복검사 횟수를 낮춘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 ACO 핫이슈…커넥티드 코리아 설립

건강보험 적자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재정 절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 미국 역시 재정 절감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서비스(CMS)는 지난 10월 20일 책임진료기관(Accountable Care Organization, ACO)에 대한 최종 규정을 발표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소개한 최종안은 ACO 참여에 제약을 가져오는 규제(자가의뢰 금지, 리베이트금지 등)에 대한 면제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개인의원이나 지방병원이 'Medicaid Shared Savings' 프로그램을 통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즉, 일정 수가를 받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병원과 의사 그룹, 기업, 기관들이 폭넓게 모인 연합체라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비용을 절감하면서 일정 수준의 건강관리가 가능해졌다는 별도의 지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하게 된다. CMS는 내년 4월과 7월에 ACO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2012년 안에 모든 승인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발표했다.

미국의 ACO와 유사한 형태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헬스케어IT 기반으로 재정 절감을 위한 연합체가 생겨났다.

GE헬스케어코리아는 ACO 시행 발표와 함께 커넥티드 코리아(Connected Corea)를 설립, 한국 헬스케어 재정부담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공유시스템을 제안했다.

회사측은 "환자와 의사, 의사와 의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환자가 언제 어디에 있든 의사는 환자의 진료정보를 공유받아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고령화 사회에도 지속가능한 헬스케어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으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정보를 위한 국제표준인 HIE에 기반해 의료기관, 약국, 보건소 등에 흩어져 있는 환자의 의료정보를 기록한 문서와 이미지를 통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현한다. 또 환자 커뮤니티 포털을 구축해 다양한 의료서비스 제공자들관 환자의 프로필, 질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되면서도 원활한 의사교환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를 돕는다.

GE헬스케어 헬스케어IT사업부 윤영욱 상무는 "의료정보 공유가 활성화되면 환자들이 자신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의사 역시 진료의 임상기술을 공유하고 임상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ACO와 유사한 모델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 병원이나 기업 등에서 재정절감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며, 시스템 구축을 위해 헬스케어IT이 해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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