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을 잃기 쉬운 진행성 하부직장암 환자에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 후 복경경 수술을 실시할 때 10명 중 8명은 항문을 보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암의 위치가 항문에서 5cm 미만인 환자의 73.1%에서 항문을 보존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 김준기(대장항문외과), 성빈센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성환 교수팀은 국소진행형 하부직장암 환자에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 후 복경경 수술을 실시한 결과 5년 생존율이 73.1%로 매우 높고 국소 재발율은 5.8%로 낮았으며 환자의 85%에서 항문을 보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2003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수원)에서 진행성 직장암으로 진단되어 항암방사선 치료 후 복강경 수술을 실시한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환자들은 수술 전 6주에 걸쳐 매일 1회씩 주 5회 방사선치료와 더불어 방사선치료 첫주, 마지막주에 항암치료를 받은 후 복강경을 이용한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항암방사선 치료 전, 후의 환자들의 직장암 병기를 확인한 결과 치료 후 환자들의 대장암 병기가 낮아진 것을 확인했으며 환자의 15.3%(274명 중 42명)가 종양세포가 모두 없어지는 완전관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기생존율은 73.1%로 미국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69.6%)나 영국 노스햄프셔병원(61.6%)에 비해 높았다. 국소 재발율은 5.8%로 과거 개복수술 시 재발율인 28.6%보다 매우 낮아 수술전 항암방사선 치료와 복강경의 도입이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준기 교수는 “진행성 하부직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면 암의 병기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암의 크기가 줄어들어 항문괄약근 보존 수술이 용이한데 이때 복강경을 사용하면 좁은 골반강을 확대하여 볼 수 있어 항문괄약근 보존술을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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