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는 16일 제7회 바이오의약품포럼을 열어 바이오의약품의 국내외 시장 현황과 바이오신약 개발 전략 및 국내 제약사의 균등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포치료제의 허가사례와 글로벌 마케팅(세원셀론텍 서동삼 연구소장) △신약 개발을 위한 벤처회사ㆍ제약회사간 win-win 전략(EU Biotech Development 정재준 박사) △EPO 국내외 시장 현황 및 향후 개발 전략(한국제약협회 천경호 본부장) 등 세 가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은 "흔히 복지와 성장은 동시에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로 생각하지만 바이오의약품산업은 이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바이오의약품산업의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강조되면서 정재준 박사의 "제약중소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신약 개발 안"이 주목을 받았다.

정 박사는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문제점으로 △인프라 부족 △연구주체간 협력 부족 △R&D 프로세스 비효율 등을 꼽았다. 신약개발 경험이 있는 제약사가 극소수다 보니 성공경험 지휘자나 글로벌 시장진입을 위한 마케팅 및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또 후보물질 가치에 대한 산ㆍ학ㆍ연 간에 이견은 있지만 협업구조 조성에는 관심이 없고 글로벌 스텐다드를 위한 국제 공공 연구 및 전략적 제휴도 부족하다. 그 외 기초연구를 상품화와 연계하는 기전이 없고 의료시장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 박사는 "특히 자유무역협정으로 다국적 제네릭 기업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제약기업을 글로벌 제약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한데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로 약품비가 급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이 위기 상태에 봉착하면서 제약산업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화의 바람은 해외제약산업도 피해갈 수 없다. 2010년부터 주요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의 특허만료가 본격화되면서 급격하게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신약 수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박사는 "다국적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약 허가 수는 감소해 연구개발의 생산성이 매우 낮아졌다"면서 "다국적기업이 적정 이윤을 확보하고 2자리 수의 성장을 지속하려면 라이센싱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중소제약기업이 직면한 현재 상황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정 박사는 "현 상황이 위기일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하며 기회로서의 전환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단 "위험도를 관리하고 투자효율 및 연구개발 최종산물의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컨소시움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했다.

해외에서처럼 신약개발 전문기업이 외국대학이나 벤처기업으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을 받아 개발을 진행하고 해외 전임상ㆍ1상임상을 완료한 상태로 국내 제약대기업 및 해외로 기술이전한다는 것이다.

천경호 본부장은 이 방안에 대해 "흔히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갈 재원이 어디있냐고 묻지만 신약개발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신약후보물질을 선택하는 안목과 대기업과의 거래 경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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