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침·개인적 경험 의존 필요 없어져"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 6월18일자]=세계 각국 의료진이 어린이외상성뇌손상(TBI)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지침서를 갖게 됐다. 오레곤보건과학대학(OHSU) 연구진은 700여 전문학술지를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협력체를 구성, "영아·어린이·청소년에서의 중증외상성뇌손상 응급치료"에 관한 지침을 작성했다. 이번 지침은 "Pediatric Critical Care Medicine", "Critical Care Medicine", "Journal of Trauma" 등의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지침제작을 주도한 랜디 채스넛 OHSU 신경외과 교수는 이들 전문저널을 통해 TBI지침을 활용하게 될 전문의 수가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룕어린이뇌손상 치료시 필요한 지식과 금기사항 등에 대한 정보가 지침에 수록됐다"며 "최고의 지침서 발간만이 목적이 아니라 위험에 빠진 어린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종 목표임"을 강조했다.
과거 어린이뇌손상 치료법은 거주지역·병원 도착까지의 조치·치료병원 및 장비·담당의사 등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보였다. 때문에 상태가 심각한 경우, 이같은 차이에 따라 완치, 평생장애, 혹은 사망에 이르기까지 극한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채스넛 교수에 의하면, 이번 지침은 모든 병원과 의료진들에게 각기 다른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정한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OHSU의 의료정보·임상역학과 낸시 카니 교수는 "새로운 지침에 따르게 된다면, 성인지침서를 어린이에 맞춰 해석하거나 나름대로의 치료경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뇌손상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경증에서 중증외상에 이르기까지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뇌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중 대략 25만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7천명이 사망, 3만명은 영구장애인이 된다.
피츠버그대, 미시간대, 에모리대학 신경외과·응급의학 소아전문지침서 제작에도 참여한 채스넛 박사는 1997년 성인뇌손상치료를 위한 지침서 발간팀을 이끈 바 있다. 폴란드·헝가리·체코와 같은 일부 동유럽국가에서는 이를 채택·실천한 결과, 외상성뇌손상으로 인한 사망률이 5년 전보다 50%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00년 3월에 시작된 어린이뇌손상치료지침프로젝트에는 OHSU 연구지원을 받아 수천편의 연구초록과 700편 이상의 논문을 검토, 병원후송 도중 환자의 기도처리방법에서 치료시 수술선택과 영양물섭취시 뇌압관찰까지 총 18개 분야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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