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 지난 10년간 줄지 않았다"


결핵 퇴치는 우리나라 전염병 관리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회 범부처 감염병 국제컨퍼런스에서는 결핵이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혔다.

결핵은 만성 감염성질환으로 에이즈·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전염병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결핵균에 감염돼 있으며, 활동성 결핵환자의 경우 매년 940만 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사망자도 매년 170만 여명에 이른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전체 결핵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활동성 결핵환자는 13만 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년 3만5000명 이상이 결핵환자로 이환되고 2300여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연간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대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상래 교수는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는 매년 인구 10만명 당 75명으로 지난 10년간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4.3배, 미국의 22배 수준이다. 또 조 교수는 "유병률 조사에서 통계상으로는 매년 6%씩 줄고 있는 것로 나타나지만 실제 보고된 신환자의 수는 큰 변동이 없으며, 여전히 약 2000명 가량이 매년 사망한다"고 말했다.









잠복결핵감염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나라 인구의 30%가 잠복결핵 감염자이며, 이 가운데 5~10%가 언제, 어떤 단계에서 환자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강조되고 있는 내성 문제는 결핵을 난치성 질환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다제내성결핵(MDR-TB)이나 2차 주사제 및 퀴놀론계열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성내성결핵(XDR-TB)으로 발전하면서 이런 양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OECD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결핵퇴치 New 2020 Plan"을 마련했다. 1단계로 2015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키고, 2단계인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인 10만 명당 20명 이내로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학계도 효율적인 결핵 관리와 악화 예방을 위해 치료지침을 발표하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알리고 있다. 임상현장에서 결핵 관리의 핵심이 되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리하고, 새로운 예방·치료법의 가능성도 조명해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