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호르몬 피임약이 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9월 경고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Ojvind Lidegaard 교수팀이 가족단위연구 결과 데스게스트렐, 게스토덴, 드로스피네론 등이 함유된 경구 피임약이 기존 호르몬 성분 피임약보다 정맥혈전색전증(VTE)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MJ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합성 프로게스테론이 출시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덴마크 국가등록자료에 등록된 15~49세 덴마크여성 120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단 혈전증 병력이 없고 해당 기간 중 임신한 경험도 없는 사람에 한정했다.

해당 기간 중 VTE이 나타난 사람은 모두 4307명으로 그중 63.6%는 심부정맥혈전증, 26.2%는 심부정맥혈전증 유무와 관계없이 폐색전증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VTE로 확진된 여성을 호르몬 피임약 복용 유무에 따라 비교했다.

결과 비복용군에 비해 복용군은 성분별로 레보노게스트렐 2.9배, 데소게스트렐 6.6배, 게스토덴 6.2배, 드로스피네론 6.4배 VTE 위험이 높았다. 레보노게스트렐복용군을 기준으로 비교하자 데소게스트렐 2.2배, 게스토덴 2.1배, 드로스피레논 2.1배 VTE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프로게스토겐만 함유된 약물이나 호르몬 분비와 관련 자궁내장치(IUDs) 사용유무는 VTE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저용량 에스트로겐은 VTE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었지만 데스게스트렐, 게스토덴, 드로스피네론보다 낮았다.

영국 애버딘대학의 Philip Hannaford 교수는 "새로운 호르몬 피임약이 VTE 위험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100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 절대적 위험은 적다"면서 경구용 피임약이 가져오는 장기적인 이익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