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경영능력 이석이조 효과
카나브의 개발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보령제약의 전용관 부사장은 전북대학교 의대 출신이다. 한국바이엘, 한국 마리온메렐다우 등 다국적 제약사의 메디컬 디렉터와 임상시험 전문회사인 아펙스코리아의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올초 카나브의 성공적 개발을 공로로 부사장대열에 올라서면서 이제는 제품을 키워야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한미약품이 R&D를 강화하기 위해 올초 영입한 손지웅 부사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내과전문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메디칼디렉터를 역임하다 일본 임상의학부와 아시아 지역 항암제 초기 개발 분야 총괄 책임자로 활동했다. 손 부사장은 제네릭 중심의 한미약품을 신약개발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해주고 이정표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막중한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로 승진한 박상진 사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다. 박 사장은 요하네스 구텐베르그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하이델베르그 만하임 대학에서 보건의료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전문의학경영인이다. 또 독일 마인츠 대학병원에서는 마취과, 뮌헨 LMU 대학병원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한 바 있는 대재다능한 능력자다.
사노피-파스퇴르 코리아에서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희수 상무도 소아과 전문의다. 원래 메디칼디렉터였다가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마케팅 총괄디렉터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GSK 이일섭 사장, 한독약품의 김철준 사장, 장우익 부사장, 유한양행의 남수연 R&D 전략실장, 애보트의 지동현 부사장도 모두 의사출신으로 이들은 일찌감치 전문성과 함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사실상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에서 제약의사로 일하는 한 임원은 "과거에는 의사들이 메디칼 어드바이저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경영능력도 인정받으면서 이제는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