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 검사, 검사 도입 후 사망률 3%까지 하락
미국 비뇨기과 전문의 "반드시 필요한 검사…많은 남성 피해" 반발


PSA 검사 무용론을 제기하자 미국비뇨기과학회와 종양 전문의들은 PSA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입장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영상종양실장 앤서니 다미코 박사는 "잘못 내려진 결정"이라며 "65세 이하 건강한 남자라면 매년 PSA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PSA 검사 결과에 따른 과잉 진료가 문제가 됐지만 이는 정확한 검사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면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미국에서 전립선암은 21만 7730건이 발생했다. 또 국립암연구소 보고 자료에 따르면 3만 2000명이 사망했다. 듀크대학 메디컬센터 비뇨기과 Lionel Vaness 박사는 전립선암이 폐암 다음으로 남성의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만큼 PSA 검사를 없앤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은 1998~2004년까지 1만여 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PSA 검사 도입 후 전립선암 수술 환자의 사망률이 3%까지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비뇨기과학회는 PSA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번 발표로 많은 남성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센터 비뇨기과 Christppher Logothetis 박사는 "USPSTF팀의 제안은 암 검사에서 가장 적합한 시험법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지 아무도 PSA 검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PSA의 정확한 결과 결과를 얻기 위해 좀 더 정확한 진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즉 검사 전 성관계, 자전거 타기, 승마, 내시경검사 등을 피하고 방광이나 전립선 감염이 있으면 염증이 해소된 후 최소한 1달 지나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

현재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는 위원회와 반대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비뇨기과학회와 전립선학회도 미국비뇨기과학회와 마찬가지로 PSA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검사라고 주장한다.

대한전립선학회 유탁근 부회장(을지병원 비뇨기과)은 PSA는 간단한 피검사로 전립선암을 찾아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학회가 PSA 검사에 대한 변경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전립선암이 증가하고 있지만 처한 상황이 달라 우리나라에서 PSA 검사는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선 나쁜암 주로발견…PSA검사 꼭 필요
낮은 인지도로 초기 암 발견 드물어…미국 보험재정 덜려는 의도 다분

유 탁 근 대한전립선학회 부회장


USPSTF팀이 PSA 검사가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중요하지 않다고 발표하자 미국 비뇨기과학회와 종양학회 의사들이 반발했다. 우리나라 비뇨기과 의사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까지 PSA는 전립선암을 찾아내는데 중요한 바로미터고, 미국 정부가 경제 논리로 재단한 결정이라는 것.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미국과 우리나라 실정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결정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전립선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을지병원 비뇨기과 유탁근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Q: 최근 미국 정부가 PSA 검사의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미국은 50세 이상 대부분의 남성이 PSA 검사를 받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PSA 검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PSA 검사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초기 전립선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분화가 나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검진에서 전립선암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따라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PSA 검사는 꼭 필요하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PSA 검사를 해 임상적으로 의미 없는 암까지 찾아내 환자를 불안하게 하고 보험재정 부담을 준다는 측면에서 이를 억제하려는 편에선 사람들 주장으로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Q: PSA 검사는 전립선암을 스크리닝 하는 중요한 도구인가?
A: PSA는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중요한 종양표지자다. PSA가 0~3 ng/mL 일때 전립선암일 확률은 1~5%, 3~10 ng/mL 일 때 20%, 10 ng/mL 이상일 때는 무려 30~50%다. 결국 PSA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물론 전립선비대증이나 급성 요폐 등의 전립선질환에서도 PSA 수치가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다. 직장수지검사 등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PSA가 가장 저렴하고, 손쉽게 전립선암을 찾아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Q: 이번 미국의 결정에는 PSA 검사 이후 생검 등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 PSA 검사 이후 수치가 높은 환자는 생검을 한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쩌다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때문에 PSA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서 생길 수 있는 암 진단을 포기한다는 것은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일이다.

Q: 전립선학회에 PSA 검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A: 전립선학회에서는 50세 이상 남성에게서 PSA 검사를 하라는 General Practice가 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여명이 10년 미만으로 남은 80세 이상의 무증상 고령 노인에게는 암 배제(screeing)를 위한 PSA 검사를 굳이하지 않아도 된다.
 
Q: PSA 검사의 적정시행 시기는?
A: 대부분의 의사들이 50세 이상 남성에게서 PSA 검사를 일반적으로 한다.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PSA는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중요한 검사법이라 생각한다.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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