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자극 줄 수록 골량 많아져"


'세계로 365 병원'의 정재훈 원장이 정의하는 골다공증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생 동안 관리가 필요
한 질환이다. 그는 골다공증의 중요한 위험인자는 청장년기에 낮게 형성된 최대골량과 노화 및 폐경으로 인한 빠른 골 소실이라고 설명하면서 가능한 젊었을때 최대골량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방은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정 원장은 골소실이 증가되기 시작하는 폐경 이후 노년층에서 골소실을 가능한 막고자 하는 노력뿐만 아니라 골형성이 시작되는 태아기부터 가능한 높은 최대골량을 형성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원장으로부터 골다공증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Q. 골다공증이란 무엇인가?
 
골다공증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뼈에 구멍이 많은 병이다. 뼈에 구멍이 많으니 뼈가 약해지고, 뼈가 약하니 넘어지면 부러질 위험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러한 골다공증을 '골량이 감소하고 미세 구조의 이상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이라고 정의했고, 최근 미국 국립 보건연구원(NIH)에서는 간단하게 '골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되는 골격계 질환'이라고 했다. 골강도는 골량과 골질의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골량은 골밀도에 의해 표현되고 골질은 구조나 무기질화, 골교체율 등으로 표현되는데 골다공증은 현재 골밀도를 측정해 진단하고 있다.
 
Q. 정상인에서의 골밀도의 변화는 어떠한가?
 
뼈에서는 낡은 뼈를 제거하는 골흡수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형성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골흡수보다 골형성이 많으면 골량이 많아져 골밀도가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골량이 감소해 골밀도가 낮아진다.
 
사람은 20대 중반 또는 30대 초반에 골밀도가 최고치에 도달한다. 골형성이 골흡수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넘어가면 반대로 골흡수가 골형성보다 많아져 골량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30~50세 사이에는 대체로 골량이 유지되고 소량의 감소만 일어나지만 이후에는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이유로 급격한 골흡수가 일어나 골량의 감소가 심해진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골형성이 감소해 골소실이 계속 일어나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에서는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 및 영양, 질병, 약제 등 골다공증 발생의 위험 요인들이 있어 골소실이 정상인보다 훨씬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
 
Q. 어떤 사람들이 골다공증에 잘 걸리는가?
 
골다공증은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게 돼 잘 발생한다. 그리고 노화가 진행하면서 골형성에 비해 골소실이 많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어 있다. 누구나 발생하게 되어 있지만 그 정도가 문제일 것이다. 50세 이후에 골소실이 증가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젊었을 때 골량을 충분히 증가시켜 놓지 못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연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약 46~80% 정도의 강한 유전적 성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어머니가 골다공증이 있으면 딸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체격이 작을수록, 몸무게가 적게 나갈수록 뼈에 가해지는 자극이 감소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뼈는 자극이 많을수록 골형성이 많아진다.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도 골다공증 발생의 위험인자다. 비활동적인 사람이나 질병 등으로 장기간 못 움직인 사람도 골다공증에 쉽게 걸린다. 그 외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신부전,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질병이 있을 때도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항암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도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Q. 골다공증이 생기면 무엇이 문제인가?
 
환자들 중에 관절이 아픈데 골다공증 때문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견갑골 부위가 오래 동안 쑤시고 아픈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원인이 아닌가 물어보는 환자도 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다른 질환처럼 여기저기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있다고 뼈가 많이 아픈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의 문제는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사소한 낙상이나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슬쩍 주저앉았는데도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전자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노인에서 발생하므로 고관절부 골절의 1년 내 사망률이 20%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고 미리 예방하고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지 골다공증 자체가 통증을 유발해서 중요한 치료 대상인 것은 아니다. 눈길에 넘어져도 골다공증이 있으면 손목이 쉽게 골절되고 가벼운 물건을 들다가도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Q. 골밀도 측정 방법과 그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측정 원리와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요추와 대퇴골에서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EXA)과 정량적 전산화단층촬영(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 QCT)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종골에서는 초음파를 이용한 방법이, 요골에서는 말단골 정량적 전산화단층촬영(peripheral QCT, pQCT)이 가능하다.
 
골다공증의 진단에서 T score를 이용하는데 이것은 환자의 측정값에서 젊은 집단의 평균값을 뺀뒤 이를 표준편차로 나눠 계산한다. 즉 골량이 가장 높은 젊은 연령층의 골밀도와 비교한 값이다.
 
골다공증의 진단 기준에 대해 WHO에서는 요추와 대퇴골을 기준으로 해서 T score가 -1 이하면 정상이라고 하였고 -1에서 -2.5 미만은 골감소증, -2.5 이상은 골다공증이라고 규정했다. 소아나 폐경 전 여성, 50세 이전 남성에서는 Z score를 사용하는데 -2.0 이상이면 골다공증이라 진단한다. Z score(환자의 측정값-동일 연령 집단의 평균값/ 표준편차)는 같은 연령대의 평균값과 비교하는 것이다.
 
Q.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젊어서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와 영양, 금연, 금주 등을 통해 골량을 충분히 증가시켜 놓아야 한다.
 
물론 이 시기를 지나서도 상기 내용들은 지켜져야 하고 칼슘이나 비타민 D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보충해야 한다. 폐경 이후에는 의사와 상의해 골다공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칼슘과 비타민 D 보충과 더불어 여성 호르몬 요법,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약제, 칼시토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하거나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나오면서 치료의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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