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시 와파린·항응고제 신약에 무게둬야

아스피린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서 와파린 대비 낙제점을 받았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Jonas Bjerring Olesen 교수팀은 Thrombosis and Haemostasis에 발표한 연구에서 "아스피린이 안전성과 효과 모두에서 부족했다"고 평했다.

이번 연구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13만 2372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경구용 항응고제 사용에 의한 정맥혈전색전증과 출혈 위험도를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관찰연구다.

연구에서 와파린군은 지속적으로 정맥혈전색전증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고, 이는 아스피린 사용군과 비치료군에 비해 높은 혜택을 보였다. 와파린에 아스피린을 추가했을 때 추가적인 혜택은 없었다.

정맥혈전색전증 위험도 평가에서는 와파린군과 비교해 아스피린군이 1.81배, 와파린+아스피린군 1.14배, 비치료군 1.86배 높게 나타났다. 출혈 위험도는 모든 치료전략군에서 높아졌지만, 혜택대비 위험도 평가에서 아스피린보다 와파린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저자인 영국 버밍험대학 Gregory Lip 교수는 "아스피린이 다른 경구용 항응고제보다 뇌졸중 예방에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전에 발표된 무작위 임상시험들의 메타분석연구에서 아스피린이 뇌졸중을 1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스피린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연구는 SPAF-1 연구 뿐이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후 연구들에서는 아스피린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고, 와파린보다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되고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작년에 업데이트된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됐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근거를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 뇌졸중 위험도가 CHADS2-VASc 점수 0으로 아주 낮은 환자군을 제외하고 모든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이 효과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아주 낮은 위험군에서는 혜택보다 출혈 위험도에 무게가 실렸다. 반면 출혈 위험도가 가장 높은 군에서는 출혈보다 뇌졸중 위험도에 비중이 더 커져 혜택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Lip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경구용 항응고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의 의사들이 초고위험군의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와파린 대신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실제로 와파린이나 새로운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것이 더 낫다고 당부했다.

또 "심방세동과 함께 스텐트 등 다른 적응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도 있지만, 심방세동만 있다면 경구용 항응고제가 낫다"고 강조하는 한편 안정형 혈관질환자에게도 와파린에 아스피린을 추가 투여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새로 출시된 약물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약물들이 와파린의 혜택 범위를 넘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지만, 아직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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