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이 전립선특이항원(PSA) 선별검사에 D등급을 매기면서 사실상 건강한 사람에게는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D등급은 정기적으로 해당 검사를 받았을 때 유의미한 이득이 없거나 손실이 이득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PSA 검사를 받은 사람의 건강상태를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역학조사결과 5개를 분석했다.

유럽에서 실시된 한 연구는 18만 2000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9년 이상 진행됐는데 모든 연령대에 거쳐 PSA 검사가 전립선압에 의한 사망률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7만 7000명을 이상의 남성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조사에서도 PSA 검사와 사망률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를 찾지 못했다.

위원장인 Virginia Moyer 교수는 "조사결과 PSA 검사를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없거나 있더라도 극히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PSA 검사 후에 치료를 받고 사망하거나 부작용을 겪는 등 불편을 겪는 사람의 수도 많아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임 연구원인 Kenneth Lin 박사는 "50세 이상 남성 100명을 검사하면 17명이 전립선암 환자고, 그 가운데 3명만이 진행성암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진행성이 아닌 나머지 14명에게 항암치료를 하면 불임이나 요실금 등 부작용 위험도가 커지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비뇨기과학회와 암환자들은 "궁극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조사결과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립선암재단의 대변인은 이번 결과를 "터무니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미국비뇨기과학회장인 Deepak Kapoor 박사도 "이 권고안이 수용된다면 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숙련된 의사에게 검사를 받으면 암으로 인한 다른 고통이나 죽음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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