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사망자 편중…국경없는 의사회 당면과제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 6월15일자]=말라리아 치료제로 아시아에서는 십년 이상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이 사용된데 반해, 아프리카와 같은 말라리아 만연 지역에서는 이 치료법이 거의 전파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경없는 의사회(MSF)의 당면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WHO는 아프리카 말라리아에 관한 최근 보고서에서 매일 3,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효과적인 치료법의 부족으로 이 지역은 계속 말라리아의 위험속에 있다. 현재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의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WHO의 "아프리카 말라리아 보고 2003" 발표 전 날, MSF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콜로로퀸(choloroquine)이나 설파독신피리메타민(sulfadoxine pyrimethamine)과 같은 약이 비효과적임에도 계속 사용중이며 이로인해 치료실패와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효능이 없는 약의 투자에 돈을 낭비하지 말고 아르테미시닌 치료확대에 후원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WHO는 말라리아 병원균내에 서로 다른 두개의 항말라리아제를 투여하되 이중 하나는 아르테미시닌 부산물이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버나드 피콜 MSF 회장은 언론을 통해 "WHO 전문가들이 2001년부터 말라리아 치료약을 교체할 것을 제안했으나, 후원자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이를 장려하는데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국제개발기구(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와 같은 단체들이 아르테미시닌 치료법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현재 치료단가가 1~2달러인 아르테미시닌은 쑥으로 알려진 "Artemesia annua L."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것으로 고대 중국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테미시닌은 철과 접촉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리기(free radical)를 만드는데 이 유리기는 세포막을 공격해 파괴함으로써 단일세포 기생체를 죽인다. 아르테미시닌이 말라리아 치료에 이용되는 것은 말라리아 기생체의 철 농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