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정신질환 조기예방 클리닉’ 개설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 10월부터 진료


서울대병원이 정신병을 예방하는 ‘정신질환 조기예방 클리닉’을 오는 10월에 개소할 예정이다.

클리닉은 정신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 내에 선별평가와 전문가의 면담평가, 인지기능평가와 MRI 촬영, 뇌파 촬영을 하고, 이를 종합하여 임상적 판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 발병을 조기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개인의 증상에 따라 소량의 약물치료를 하거나, 본인이 겪는 증상에 대한 대처방식을 수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하여 증상을 호전시키고 정신증의 발병 가능성을 낮추도록 했다.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로, 호주 멜버른 대학과 미국 예일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 시작되어 현재에는 각국에서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전문 클리닉이 개설되고 있는 추세이다.

클리닉의 권준수 책임 교수(사진)는 “고위험군의 발견과 조기 치료는 조현병과 같은 심각한 정신병의 증상과 후유증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 동안의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최선의 관리와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조현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2004년부터 조현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인구를 찾아내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한 고위험군 연구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50명이 넘는 고위험군을 발견해 지속적으로 평가, 치료해 왔으며 임상적 고위험군 외에도, 친족 연구, 초기 정신증 및 조현병 연구 등을 계속해왔다.

권 교수는 정신병으로 발병하기 전부터 뇌피질 두께의 감소, 청각기능의 장애, 인지기능장애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가족 중 2명 이상이 정신질환을 가진 정상적인 가족 구성원들에서도 뇌의 구조 및 기능에서 조금씩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밝힌 주인공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