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원 "심장재활 중요성 국내 인식 변화 필요…국내 심장재활 프로그램 롤 모델 역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심장병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인증을 받았다.

심장병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의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심폐재활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Cardiovascular and Pulmonary Rehabilitation, AACVPR)는 지난 20일 6개월 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의 국제 인증 자격을 부여했다.

심장병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은 심질환 고위험군의 심장병을 예방과 심장병으로 시술·수술 받은 환자의 재발과 심근경색과 뇌졸중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심혈관질환의으로 인한 사망률과 유병률 감소를 목적으로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6년부터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현재의 심장병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해 심장질환 교육 상담 및 검사(1단계)부터 심장 개인별 평가 및 실행(2단계), 실행 후 지속적 관리(3단계)까지 총 3단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2단계인 심장 개인별 평가 및 실행 단계는 주 3회 12주간 총 36회 프로그램으로, 심장운동 검사 및 폐환기 검사, 체지방 분석, 심리 분석 등을 통하여 개인별 위험인자 관리를 통하여 맞춤 심장운동, 식이 영양관리, 심리 상담, 금연 및 비만 예방 관리 등을 포함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환자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담당 주치의와 심장병 예방 및 재활 전담 전문의, 위험관리 간호사, 운동 프로그램 설계자, 운동 프로그램 처방사, 심장전문 영양사, 정신과 전문의, 금연 및 비만 전담 전문의 등 6~7명으로 구성된 심장병 예방 및 재활팀 의료팀이 담당한다.

이종영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소장은 “심장질환은 시술이나 수술 또는 약물 치료는 치료의 일부분이고 결국 환자가 함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과거 치료 후 관리가 잘못되어 재발하거나 심장병 위험인자 있는 환자들이 결국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심장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교수는 “최근 미국의 대규모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장재활을 받은 환자들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심장재활을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평균 사망률이 47%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며 심장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글로벌 표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며, “심장재활의 중요성에 대한 국내 인식 변화를 통해 향후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국내 여러 병원들의 역할 모델(Role model)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유일하게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국제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심폐재활협회(AACVPR)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 병원의 심폐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감시 및 교육 등을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국심폐재활협회(AACVPR)는 대상 환자수와 참여도, 프로그램 구성 및 구성원들의 개인별 능력 평가, 프로그램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확립 여부,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실제 데이터 등 심장재활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면서 국제 인증 여부를 판정하게 되며, 3년마다 재인증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의료 선진국에서는 심장병으로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심장 회복 및 운동 능력 향상, 심리적인 증상 완화 등의 목적으로 의무적으로 심장재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각 주마다 20여 개 병원이 국제인증을 받아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장병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50개 주 1132개 병원에 이미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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