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신영철 이사장


“지난해 4월 근로복지공단과 산재의료원 통합으로 실질적으로 산재환자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각 병원별로 책임경영을 하면서 경영마인드에 효율성을 더하게 됐습니다. 병원에 오면 친절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등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적자수지 폭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신영철 이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 이후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재활치료 프로세스 개선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공단과 병원이 따로따로 했던 직업재활지원과 의료재활지원을 통합관리, 요양단계부터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한 다음 지원하는 것이다. 산재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공단에 등록하고, 재활 훈련과 각종 프로그램 연결까지 담당한다. 이에 따라 공단의 업무와 재활병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신 이사장은 “통합관리를 통해 전체적으로 직업 복귀율을 높이고 장애가 남는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며 “결국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장애인 수를 줄이는 동시에 장애인 연금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재활치료프로그램 운영실적이 2009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산재근로자 사회복귀기간 단축이 2009년 184.6일에서 2010년 177.9일로 축소됐다. 또한 재활치료실적이 2009년 5만9129건에서 2010년 7만5696건으로 늘어났고, 고객만족도도 2009년 89.4점에서 2010년 90.2점으로 향상됐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 측에서는 공단의 관리 감독이 강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정서적인 거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나 봉사 등을 두 기관 직원이 함께 참여하게 하면서 인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R&D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현재는 환자를 진료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재의료원 7개 산하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활전문센터에서는 심리적 치료를 통한 안정적인 사회복귀를 중심으로 치료하면서 연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 이사장은 “내년 개원예정인 대구재활산재병원을 중심으로 직영병원간의 재활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구축해 집중재활과 전원ㆍ협진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내 대학병원들과도 협진체계를 구축해 치료는 물론 학술 정보 교류를 통해 ‘재활전문병원의 메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천명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재활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단만의 재활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산재보험료가 4조 가까운 예산이 할당돼 있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산재환자 진료 지침을 만들고 건강보험수가가 아닌 별도의 산재수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연구해 국내 산재환자의 재활치료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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