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약제내성결핵 유병률이 위험수준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세계 다제내성결핵(MDR-TB) 중 18%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고, 광범위약제내성(XDR-TB)의 경우 2008년 132건에서 2009년 344건으로 급증했다고 경고했다.

WHO가 유럽의 MDR-TB 증가를 강조하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는데다가, 발생 사례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자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8만1000여건의 발생 사례 중 3분의 1만 공식적으로 보고됐다.

게다가 이들 중 34.2%가 약물감수성 검사나 진단방법의 부족으로 발생하고 있고, 적절한 2차 치료를 받는 환자도 51.8%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그 중 좋은 소식은 WHO의 Stop TB에 따라 결연관계를 맺은 동부 유럽에서는 MDR-TB의 발생율이 낮다는 점이다.

WHO는 2015년까지 세계적으로 △이전에 치료받은 환자들 중 MDR-TB 발생률의 20% 감소 △MDR-TB 검진율 85% 달성 △국가 보건기관을 통한 MDR-TB 치료율 75%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에 유럽을 비롯한 유병률이 높은 국가들에게 더 나은 진단방법 배급, 보건시스템 점검, 인지도 상승, 실질적 실행계획의 마련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WHO는 "기본적으로 결핵은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에탐부톨, 피라지나마이드 등의 약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MDR-TB, XDR-TB 등이 2차 치료제인 아미카신, 카나마이신, 카프레오마이신 등에도 내성을 보이면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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