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전 떼어내 보관했다 치료후 재이식

여성 암환자의 난소기능 유지를 위한 외과적시술법 중 하나인 "냉동난소조직 생체이식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을지의대 산부인과학교실 불임센터 김세웅 교수<사진>팀은 자궁경부암 항암치료와 자궁적출술을 받은 장 모씨(37세)에게 냉동난소조직 이식술을 실시, 정상적인 난소호르몬이 분비됨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에서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번째다.
난소냉동보존 이식술은 항암치료시 난소조직의 손상을 막기 위한 최신 치료법. 항암치료 전 환자의 난소조직을 떼어내 보관했다가 치료 종료 후 재이식해 난소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김교수에 의하면, 임신까지 가능한 이 치료법은 냉동된 난소의 배양과 쥐를 이용한 임신 등의 성과를 이뤄냈으나, 국내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00년 7월 초기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난소를 떼어내 영하 196도에서 냉동보관, 항암치료와 자궁적출술이 끝난 후(2000년 8월) 이식술을 시행했다. 이식은 환자의 복부와 유방조직을 1~2㎝ 정도 절개 후 난소조직을 피하지방 및 근육위쪽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 검사결과, 이식된 난소에서 호르몬 분비가 확인됐으며 이식 24주부터는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연배란도 확인됐다.
김교수는 "이번 성과로 항암치료로 인한 여성의 조기폐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밝히는 한편, "이식을 통한 암재발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난소조직내 암세포를 100%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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