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 조기 폐경, 약제(스테로이드), 동반 질환, 흡연, 알코올, 류마티스관절염 등이 원인.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골절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고,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손목뼈, 척추, 고관절(대퇴골)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본지는 이 질환의 예방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와 진료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각과 전문의들을 만나본다. <편집자>



침묵의 질환 '골다공증' 조기진단으로 막아야
골절·통증 후 발견됐다면 이미 심각한 상황


"얼마 전, 병원에 60대 초반의 여성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환자는 두 달 전부터 우측 옆구리 쪽에 통증이 지속돼서 근육이 뭉친 줄 알고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해요. 그런데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아 온거예요. 환자는 20년 전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지만 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등 건강관리를 잘 해 왔기에 자신의 건강을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골밀도 검사 및 방사선 검사 결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12번째 흉추의 압박 골절이 확진됐고 현재 치료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대전 비엔피병원 통증의학과 임공빈 원장은 이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찾아오는 질환이 '골다공증'이라고 말한다.
 
소리없는 도둑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흔히 조용한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증상 없이 뼈가 소실되기 때문이지요. 앞서 환자의 이야기처럼 많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알게 돼요. 갑작스레 골절이 되고 나서 매우 고통스러워야만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골다공증은 나이가 든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걱정을 하게 되는 질병이다.
 
골다공증이란 대사성 골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골 형성 감소 및 흡수의 증가로 골 양의 전반적 감소를 일으킨다. 골다공증은 원인에 따라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 골다공증은 폐경기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I형과 70세 이상의 남녀에서 볼 수 있는 II형으로 다시 나뉜다. 폐경기 이후에 오는 골다공증은 척추골의 압박골절 위험성이 크며 70세 이상의 노인성 골다공증은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대퇴골 전자부 골절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속발성 골다공증은 여러 가지 내분비질환이나 위장관 질환, 만성 알코올 중독증, 류마티스 관절염, 심한 흡연,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에서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의 양은 사춘기를 지나 30대까지 골 형성이 증가되고 이후 골 형성과 골 소실의 비율이 비슷해져 신체의 전반적인 골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40세 이후 골 소실이 점차 증가해 골의 양이 감소하며 특히 여성은 폐경이 되면서 급격한 골량의 감소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골다공증은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 진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는 골에 함유된 무기질이 30~40% 이상 소실돼야만 방사선 소견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골절이 동반돼야만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조기 진단 방법으로 골밀도 측정법이 있으며 골밀도 측정으로 골 소실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골다공증이 있는 뼈들은 쉽게 부러지게 되는데 주로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인 등뼈, 허리뼈, 대퇴골의 머리뼈, 손목뼈에서 골절이 많게 된다.
 
흔한 허리통증도 골다공증 원인
 
골다공증 환자에서 일반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주로 허리 통증이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가 호소하는 허리의 통증이 골다공증에 의한 통증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골다공증도 한 가지 원인이다. 허리의 경우 정상적으로 조금 굽어있어 충격이 가해지기 쉬운 부위에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잘 발생한다. 척추 골절의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아 환자가 무심코 지내다 나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나, 일부에서는 골다공증 골절에 의해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이 통증은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러한 척추의 골절로 관절, 인대, 근육의 기능이 함께 저하되며 만성 통증으로 변하기도 한다.
 
물건을 들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에 골절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골다공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어나 앉을 때나 누울 때 그리고 돌아누울 때와 같이 몸을 움직일 때 골절된 부분이 움직이기 때문에 강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아픈 것을 참고 일상생활을 하기도 해서 초기에 발견을 못함으로 인해 나빠지는 경우도 많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꼽추기형이 발생하여 지속적인 허리통증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뼈가 심하게 부러지면 신경을 눌러서 양하지 마비나 지속적인 통증이 후유증으로 남아 불행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갑자기 심한 허리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 골절이 진단된 경우에는 약 2주 이상 누운 채로 부러진 척추 뼈가 힘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부러진 뼈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 통증이 줄어들게 되면 4개월 정도 허리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가 척추 골절이 발생한 경우나 2주 이상 누워서 생활한 뒤에도 척추 골절이 진행된 경우는 부러진 뼈에 뼈 시멘트를 채우는 간단한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에는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경막외강신경치료술, 척추추간관절 치료, 경막외강 감압 신경성형술 등을 통해 통증을 경감시켜 줄 수 있다.
 
골 질량 확보 위해 칼슘·비타민-D 함께 복용
 
부러진 척추 뼈에 대한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몸 전체 뼈에 진행된 골다공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다. 폐경 후 얼마 되지 않은 여성은 여성 호르몬 투여가 도움이 된다.
 
여성호르몬 투여를 꺼리는 사람, 남자, 나이가 65세 이상으로 고령인 사람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약을 사용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약은 골밀도를 일부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호전시킬 수 있고 특히 또 다른 재발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은 꼭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뼈 속에서 빠진 칼슘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한 데 대부분 식사 및 음식으로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칼슘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복용한 칼슘의 흡수를 위해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우선적으로 예방이 중요하며 성장기에서부터 충분한 칼슘섭취를 통해 최대 골 질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예방을 통해 더 이상 골다공증이 건강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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