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세력 약화…타이완 여행자제 권고 해제
감염경로 규명 미흡…"긴장 늦추지 말것" 함께 주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사스국제회의(Global Conference on SARS)"에서 이같은 내용의 발표문을 낭독했다. 각국 의사·과학자·보건당국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시게루 오미 WHO 서태평양지역 담당국장은 "전세계에 뻗쳐 있던 사스의 위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WHO는 이날 감염률과 사망률이 3번째로 높았던 타이완에 대해 여행자제권고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사스 관련 여행자제권고가 유지된 곳은 베이징 한 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오미 국장은 "이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사스가 완전히 퇴치된 것은 아니다. 다음 공격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WHO 연구원인 마크 솔터 박사도 "(사스를) 상자 속에 완전히 가두기 위해서는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정보와 인간에게로의 전염 및 국가간 전염경로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말 중국 광동지역에서 발발, 지난 3·4월 최대 감염자수를 기록한 후 이달 들어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사스로 인해 지금까지 8,464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79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