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성지방 검진에는 영향력 커

소아비만의 증가와 함께 작년 발표된 CARDIAC project의 새로운 결과(Pediatrics 2010;126:260~265)는 소아청소년 전반에 대한 지질 검사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CARDIAC proiect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지역의 심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도 감시와 초기 개입 전략 설정을 목표로 진행한 연구로, 작년 연구에서는 2만266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족력이 있는 71,4%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질 검사를 시행해 8.3%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을 선별했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던 28.6%의 소아에서도 9.5%의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나타나 현재 가이드라인에 충족하는 소아만 검진하는 것은 예방전략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Steiner 교수는 비공복 지질 검사가 실효성 측면에서도,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고려할 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비공복 검사효과, 성인에서는 어느 정도 근거 확보

Steiner 교수는 기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평균적인 식사량을 상정했을 때 비공복 지질 검사가 효용성을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꼽고 있다.

덴마크 헬레브대학병원 Anne Langsted 박사는 2008년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Circulation 2008;118:993)에서 평균적인 식사량을 상정했을 때 공복 지질검사 결과에 비해 비공복 시 검사에서의 변화폭이 적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95세의 3만 33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openhagen General Population 연구와 Copenhagen City Heart 연구 중 전향적으로 14년 간 20~93세의 9035명을 관찰한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에서 기존 공복 지질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3~5시간 공복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알부민 수치가 감소했다. 6시간 공복의 경우 중성지방 수치는 증가했지만 비HDL 콜레스테롤, 아포지단백 A1, 아포지단백 B는 평균 식사량이었을 때 큰 변화가 없었다.

평균 식사량에서 가장 큰 변화는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로 각각 0.2 mmol/L 씩 감소했다. 이외 HDL 콜레스테롤은 0.1 mmol/L 감소했고, 중성지방은 0.3 mmol/L 증가했다. 이에 Langsted 박사팀은 정상 식사량일 때 비공복 지질 검사로도 심혈관사건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같은 병원 소속 Jacob J. Freiberg 박사는 2008년 JAMA(2008;300:2142)에 Copenhagen City Heart 연구를 대상으로 비공복 지질 검사를 통한 중성지방 수치가 잔여 리포단백질과 허혈성 심질환 위험도 평가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1976년~2007년 사이 20~93세인 1만3956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허혈성 뇌졸중 발생환자는 1529명으로, 비공복시 중성지방 수치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비공복 중성지방 수치가 89 mg/dL 이하인 남성과 비교했을 때 89 mg/dL에서 176 mg/dL로 증가했을 경우 뇌졸중 위험도는 1.3배, 177 mg/dL에서 256 mg/dL로 증가했을 때는 1.6배, 266~353 mg/dL에서는 1.5배, 354~442 mg/dL에서는 2.2배, 443 mg/dL 이상일 때는 2.5배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같은 범위에서 각각 1.3, 1.4, 2.5, 3.8배였다.

한편 Steiner 교수는 Freiberg 박사의 연구를 언급하며 비공복 지질 검사가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에서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균 식사량의 경우 변화폭 크지 않아

Steniner 교수는 이들 연구에서 나타났듯이 소아에서도 공복이라는 조건이 없어도 신뢰할 수 있는 지질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성인 대상 연구에서와 같이 공복-비공복 지질 검사결과 비교에서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을 제외한 총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비HDL 콜레스테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이번 연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부분이다.


12시간 공복과 비교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경우 5 mg/dL 정도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공복 측정에서 경계수준(borderline)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인 소아들 중 1.2%가 비공복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났고, 1.6%의 소아들이 LDL 콜레스테롤 증가에서 경계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의 경우 공복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난 대상군 중 4%가 비공복 검사에서 수치 증가로 나타났다. 과체중 소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적인 지질 수치가 증가했다.

하지만 Steiner 교수는 변화들이 통계적 유의성은 보였지만 임상적으로 비정상 콜레스테롤 측정에 중요한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소아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변성이 높아 주기적으로 성인시기까지 검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도 비공복 지질 검사가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1차 검진으로는 비공복 지질 검사 가능
- 중성지방 평가에서는 아직 공복 검사에 무게


소아 지질 검사의 공복 여부에 대한 논의는 우리나라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소아과학회에서 "대사증후군의 역학 및 위험요인"을 주제로 강연을 가지고, 지난 2월 대한소아과학회 홈페이지에 "소아 이상지질혈증" 원고를 게재한 바 있는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박 교수는 "최초 지질 검사에서 공복 여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공복 없는 검진에서도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측정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영아나 저혈당이 있는 소아의 경우 식사를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공복이 무리인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 조기 심혈관질환 가족력, 비만, 1차 검사에서의 이상이 있을 경우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 공복 지질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측면에서 처음 검사에서 정확한 수치를 얻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국가차원의 사전 검진에 활용한다는 가정에서라면 비공복 지질 검사도 적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가족력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로부터의 가족력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서양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공복 후 검사를 권고했다.

한편 소아청소년의 지질 검사 이전 이에 대한 환자 및 보호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중성지방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아직 지질별 구분에 대한 인식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성인과 다르게 지질 이상이 바로 질환으로 나타나지 않아,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많지 않다며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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