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운동 부족·적은 햇빛 노출 …
잘못된 생활습관 현대인 뼈 건강 위협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예방책이나 생활습관 개선에 대해서는 크게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의 증가 속도를 예방책과 생활개선책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골다공증은 골 손실이 오기 전에 더 나아가 골절이 되기 전에 미리 뼈 건강을 챙겨야 환자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음에도 말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강병문 교수는 골다공증이라는 질병이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했다. 더욱이 기존의 치료제를 넘어선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다양한 치료제 개발 시급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서 점차 여성호르몬제의 사용은 줄어든 반면 비스포스네이트 제제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구용과 주사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해 환자의 상태에 맞춰서, 또한 환자의 동반 질병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현재의 약제들이 골다공증 환자에서 골절을 예방하고 이에 따라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골다공증 약제들이 좀 더 많이 나오고 다양해져야 합니다. 여전히 원시적 단계라 볼 수 있습니다. 약제에 따라 복용 횟수나 시기에 번거로움이 있고 이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거나 대충 넘어가 버리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약의 경우 뼈를 단단하게 하려다보니 뼈의 유연성을 떨어트려 마치 대리석과 같이 만드는 바람에 오히려 골절을 일으킬 위험도 갖고 있다. 다분히 확률이 낮지만 환자들은 이러한 케이스 연구에도 경각심을 나타내기 마련이므로 치료의 효율은 떨어지고 고비용에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약제에서 보다 편리하고 값 싼 약제들이 개발돼야 한다.
 
"기존의 약제에 사용되지 않았던 물질이 개발되고 이를 이용한 약제가 나오면 치료 기전 또한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뼈의 흡수부터 생성까지 광범위하게 작용하면서 골 흡수를 억제하고 동시에 골 형성을 촉진시키는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현재 임상 실험 중인 약제의 경우에도 보다 효과가 좋은 것들이 있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심한 척추골절도 치료·예방 가능
 
예전에는 허리가 반쯤 굽은 꼬부랑 할머니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척추 골절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로 과거에는 치료 못했지만 이제는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도 가능해졌으니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발전이 한 발짝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골다공증 환자들이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골절이 생겼다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일찌감치 골다공증을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예방 측면에서의 목적이라면 폐경 이전에 골밀도를 최고 단계로 유지하는 것과 폐경 이후 골 손실을 막는 것이다. 폐경 여성은 골밀도 측정과 함께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위험인자를 파악해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폐경 여성의 경우 호르몬 결핍에서 질병이 나타나므로 폐경으로부터 경과한 시간이 짧을수록 호르몬치료는 득이 될 수 있다. 또한 항암치료 중이거나 난소를 절제한 자·무월경자들은 폐경이 아니더라도 젊은 나이에 골다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저체중자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골 형성 많이해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이 된 후 흔히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찾아오는 경우를 가장 염려한다. 그러나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현대사회가 골다공증을 부르는 총체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영양은 불균형을 이루고 칼슘은 부족하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먹거리도 태반이다. 어른이고 애들이고 바빠서 운동도 못한다.
비타민 D를 체내에서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햇빛 아래 잠깐이라도 뛰어노는 일도 없다. 주어진 모든 환경이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니 현대 사회가 골다공증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수두룩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다이어트에 가장 많이 신경쓰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여성들의 경우 골 형성이 충분히 되지 못해 이들이 폐경 이후부터 시작해 노인이 됐을 때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하고 몸에 좋은 먹거리를 먹으며 밖에서 해가 질 때까지 뛰어놀던 세대와는 달리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의 뼈 건강 상태가 심히 우려되는 이유이다. 강 교수는 최근 '내 딸을 위한 미성년클리닉'이라는 책을 냈다. 산부인과적 접근이지만 그만큼 청소년기의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청소년기에 골 형성을 많이 해 두어야 나이가 들어 골 손실이 와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고 골절까지 가는 상황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로 골다공증 막는다
 
"골다공증은 평소에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튼튼한 뼈를 만들어놔야 하죠. 운동을 못하면 집에서 댄스곡에 30분 막춤이라도 춰 보시길 바랍니다. 효과가 있어요. 제 경험담이거든요. 예전엔 아이돌 그룹이 부르는 노래들을 들으면 통 가사 전달도 안되고 좋은지도 몰랐는데, 요즘 바빠서 운동을 못했을 때 몸을 움직이기 위해 최신곡을 틀어 놓고 막춤을 춰보니 빠른 리듬감에 절로 신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했죠. 이렇게 해서라도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에 자극을 꾸준히 준다면 스트레칭 효과는 물론 뼈 건강에도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는 물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 입니다."
 
젊었을 때 꾸준한 운동으로 뼈를 튼튼하게 해 둔 사람은 걱정 없지만 안 그런 사람은 힘들가 때문에 최대 골밀도를 만들어야 한다. 발병 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이 좋아지거나 현상유지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 사진·고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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