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임승길 교수팀 “많이 먹어도 더 큰 효과 기대 어려워”

최근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 먹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황세나 교수팀과 동국대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최한석 교수는 비타민D 보충제 하루 섭취 권장량으로 600~800 IU(international unit 비타민량 효과 측정용 국제단위)가 적당하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에는 보충제 형식으로 다양한 비타민제가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의 효능에 관심이 모아져 그 시장규모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비타민 시장 규모는 5,500억원 규모로 매년 5%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2006년 비타민 시장규모가 2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적정 섭취량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D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IOM(institute of medicine)은 혈중 비타민D의 농도(25(OH)D 농도)가 일정 이상이면 뼈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환자 치료를 위해 상당한 용량을 투여해야 하며 하루 4,000IU까지 우려할 만한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보충해도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다. 100IU 섭취할 때 혈중 비타민D의 농도는 1이 올라간다.

임승길 교수팀은 2008~2009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10,730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뼈와 골격계, 동반질환과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10,730명 중 성인 남성 혈중 비타민D 농도는 21ng/ml 이하로 조사됐으며, 여성의 경우 이보다 낮은 18ng/ml로 나타났다. 또 6.4%인 약 686명이 비타민D 결핍증이었으며, 60.47%가 비타민D 부족이었다. 전체적으로 93%가 비타민D 불충분으로 나타났다.

10ng/ml 이하인 군을 A그룹으로, 10~20ng/ml를 B그룹, 20~30ng/ml를 C그룹, 30ng/ml 이상을 D그룹으로 분류해 혈중 비타민D와의 연관성 연구결과 A, B그룹에서의 골밀도 수치가 C, D그룹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비타민D 농도가 30ng/ml 이상이었던 D그룹은 C그룹과 비교 시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A, B그룹에서만 인슐린 저항성을 보였다. 인슐린저항성이 높으면 너무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부터 심장병, 당뇨병이 올 수 있다. 또 A, B그룹의 경우 결핵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길 교수는 “현대인에게 비타민D 부족증은 매우 염려할 수준이나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행동양식의 변화로 비타민D는 제형을 통해서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과잉섭취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일반인들은 혈중 비타민D 농도는 20 후반이나 30 초반이 적정수준으로 시중 비타민 제재로 1~2알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능한 낙농제품 등 비타민 D가 포함된 식이를 섭취하고 일일 15~20분 정도 일정시간 햇볕을 쬐는 것이 개인의 비타민D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그러나 고도비만과 임신이나 수유 중인 여성, 장에서의 흡수장애 환자, 골다공증 치료를 받거나 고령에서는 적정 혈중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경우 일반인 보다는 더 많은 비타민 D 제재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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