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건립될 계획이던 강북삼성병원 건진센터가 지역사회의 반발로 전면 백지화됐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는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건진센터 본부장이 지난달 30일 ‘강북삼성병원 천안아산 건진센터 설립을 백지화하겠다’는 입장을 충남의사회 송후빈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차원에서 여러 번 거듭된 회의를 한 결과, 지역반대 여론이 강하게 불고 있어 이를 수렴해 건진센터 설립을 중단하기로 한 것.

강북삼성병원은 올초 삼성전자 천안·아산 사업장 지역에 거주하는 그룹 직원들의 요청을 계기로 이들의 건강검진을 위한 건진센터 설립 계획을 수립, 아산 배방 택지개발사업지구 Ymall 4층에 약 2000m²(600평) 규모 공간에 건강검진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역 의료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대기업의 횡포 비난과 대규모 집회, 대시민 선전전 외에 삼성제품 불매운동 등 지역사회의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보건의료노조도 여기에 가세, △지역 환자의 수도권 집중 심화 △지역간 의료불균형의 심화 △이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악화 △지역내 의료기관의 과잉 투자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또한 지역시민단체와 함께 △충남도청 면담 △기자회견 △강북삼성병원 공문 발송 △청와대·보건복지부·국회보건복지위원회 공문 발송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 위반 여부 조사 촉구 등 다양한 투쟁을 벌여 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투쟁은 단순히 천안 아산 지역의 재벌병원의 진출을 막은 것을 넘어서 재벌 중심의 의료체계 개편을 시도하려는 의료민영화 반대 투쟁의 신호탄을 올린 것”이라며 “더 나아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가 되고 있는 재벌 기업의 독점적 경영행태에 경종을 울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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