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약사회가 최근 대한병원협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외래환자 원내조제를 위한 서명운동에 대해 우려와 유감의 뜻으로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유로 약사인력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꼽았다.

약사회는 "현재의 병원약국은 중증도 높은 입원환자 위주의 약제서비스와 의약분업 예외에 해당하는 외래환자에 대해 조제 및 복약지도를 수행하고 있으나, 지금도 인력 부족으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만약 분업 전 수준으로 외래환자들이 늘어난다면 장시간 투약대기로 오히려 지금보다 불편함이 더 가중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병원약사 인력을 더 충원하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금도 약사인력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라서 현실적으로는 불가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약사회는 2010년 의료기관 약사 정원에 대한 법적 기준이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중소병원에서 법적 최소인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무자격자조제가 이뤄지고 있고, 종합병원조차 적정 약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13, 2014년의 약사 배출 공백기에는 약사수급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한병원협회는 먼저 전국 병원의 약사인력 실태부터 파악하고 심각한 인력 수급난을 극복할 방안을 우선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또한 의료기관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자격자조제 실태를 파악해 적절한 행정지도를 해야 하고, 서로 힘을 합쳐 적정 약사 인력 충원과 안전한 조제 및 복약지도가 이뤄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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