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조울증 자살과 밀접한 관련
자살 고위험군 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



연간 자살하는 사람이 약 1만5000명.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일년에 30만명이나 된다. 게다가 자살을 계획하거나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이 20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9일 나경원 국회의원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자살은 병인가’ 심포지엄에서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인 서울의대 하규섭 교수는 국내 자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하 교수는 “2000년대 이후 자살률이 증가하는 국가는 유일하게 우리나라뿐”이라며 “OECD 국가 중 자살 사망률 및 자살 증가율 1위”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노인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자살이 전체 자살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14.5%, 다른 연령층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노인 자살자수가 매년 약 10%씩 증가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명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은 우울증, 조울증, 중독 등 70~80%의 공존질환적 특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자살은 중독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부분적으로 중독성 질환 자체로의 특성이 있다”며“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중증정신질환이나 조울증 환자는 더욱 민간하게 반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경희의대 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자살 예방 인프라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백 교수는 “의료인들이 자살 예방활동을 하기 어려운 이유로 저수가 의료체계에서 심리적 접근을 할 시간이 부족하고, 전문적 도움을 제공할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자살하는 사람의 수를 줄이려면 의료인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에 걸맞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자살 선별검사 수가화와 자살 고위험군 관리 시스템과 인력을 지원하고 병원과 지역사회 통합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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