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물, 그러나 "마셔야 한다", "마셔도 소용없다"는 전문가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팽팽하다.

Margaret McCartney 박사는 BMJ를 통해 "하루 여덟잔의 물이 가장 적당하다"며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는, 1일 8잔의 물 섭취를 권고하고 있고 2004년 미국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 IOM) 또한 적절한 물의 섭취량은 여성의 경우 91온스, 남성은 125온스(약 16잔)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물의 섭취량에 대해 서로다른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는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는 근거가 아직까지는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2002년 Heinz Valtin 박사는 Physiology저널을 통해 "우리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게다가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문을 게재했었다. 그 후에도 전문가들은 물 섭취에 대한 명확하고 일반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제기했다.

나아가 물의 섭취가 체중감량과는 상관이 없다는 의견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펜실베니아대학 Stanley Goldfarb 박사는 "물을 섭취한다고 해서 식욕이 감퇴되지는 않고 심지어 안색도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물섭취를 권장하는 것은 신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오하이오주립대 Randy Wexler 박사 역시 아무런 근거가 없긴 하나, 환자들에게 적절한 순환작용을 위해서는 물의 섭취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Wexler 박사는 "연세가 있는 환자가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게 될 경우 과다한 이뇨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며 "적당한 섭취량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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