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진료수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의료기기 산업 발전위해 병원·의사들 참여 필수

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병원과 임상의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메디칼업저버는 창간 10주년 기념으로 의료계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좌담회를 열었다. "의료기기 스타기업 육성하자-신성장동력의로의 의료기기산업, 기회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한 학계, 산업계, 정부 패널들은 삼성의 메디슨 인수, 정부의 신성장동력 육성 전략 등의 분위기를 토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실제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3조 6000억원으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3.3%로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생산량은 2조 7천억원, 수출 1조 5000억, 수입 2조 3천억원에 달한다. 수입의존도가 65.8%로 높다는 지적을 매년 받고 있지만, 다행히 수출의 증가율이 수입의 증가율보다 높아지고 있다.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선진국에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강점인 IT를 토대로한 융합 분야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진입 장벽도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새로운 영역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래형 IT 융합병원을 만들게 되면, 병원의 전 분야에 걸쳐 의료기기와의 결합을 이루게 된다. 세계 최고의 미래 융합병원을 탄생하면 자연히 세계적인 의료계 위치를 선점하게 되고 의료기기 산업 발전도 따라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서 임상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날 좌장을 맡은 삼성서울병원 방사익 교수는 "앞으로는 산-학-연-병(병원)의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사용자 역할을 해왔지만 임상의사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주고 컨설팅의 역할까지 하고 있으며, 병원에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동국대 의료기기개발 촉진센터 김성민 센터장은 "의료기기 개발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임상의사들에서 나오고, 일부는 직접 개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의사들의 적극성과 발전가능성을 토대로 전반적인 산업방향은 긍정적"이라고 확신했다.

다행히 정부 차원으로도 제도가 보완될 전망이다. 식약청에서는 임상 부분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따라서 연구자임상을 활성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런 틀을 갖추는 방향으로 제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청와대 미래기획위원회 박기영 신성장동력국장은 "병원이 개입되고 의사들이 관심을 갖다 보니,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 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서로 간 융합개발 전략 등에 공동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의료기기 질적 향상이 보다 빨리,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방 교수는 "병원은 바이오의료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하며, 의료기기산업 독자적인 발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GE, 지멘스, 필립스 등 빅3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유는 세계 최고 브랜드를 가진 병원들이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병원과 의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진료 수익만으로 병원이 살아남는 시대는 갈수록 사라질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등 관련 산업군에 대한 활동반경을 넓혀야 미래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명시하자. 병원과 의사들의 관심이 기반이 된다면 의료기기 스타기업 육성이 가능하고 신성장동력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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