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 초석되고 싶어”
서울대병원 내과 신찬수 교수


지난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와 대한골대사학회가 골다공증 유병률과 치료 양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50세 이상 인구의 19.3%가 골다공증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이 됐다.

골다공증 명의로 손꼽히는 서울대병원 내과 신찬수 교수는 골다공증은 진단된 후 관리만 잘 하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어 개원 의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신 교수는 개원의들이 초음파 골다공증 진단기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음파 골다공증 진단기로 검사한 후 그 결과만을 갖고 골다공증이라 진단하고, 약물치료에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는 골다공증을 스크리닝할 때는 좋은 장비지만, 표준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 척추 X- ray 검사 필수
그는 또 개원의들이 골다공증을 진단할 때 척추 골절에 대해 지금보다 더 예민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팔이나 다리는 부러지면 금방 알 수 있지만, 척추골절은 뼈가 살짝 주저앉아 있어 증상이 약하고, 퇴행성질환과도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주장하는 것이 골다공증 환자의 척추 X- ray 검사를 하는 것이다. 비싼 비용이 드는 검사가 아니므로 개원의들이 골다공증 환자에게 꼭 적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비티민D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따라서 그는 개원의들에게 골다공증 환자에게 비타민D가 결핍돼 있지 않은지 측정할 것을 추천한다.

현재 권장량이 너무 낮다는 게 의사들의 평가라고 말하는 그는 “성인에서 최소한 800 IU/ day는 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대한골대사학회 권장량도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하루 800 IU/day 섭취 권장하고 있다. 미국은 1000 IU/day까지 증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환자 교육에도 개원의들이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체표 면적의 5% 정도, 20분만 햇볕을 쬐면 400 IU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환자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뼈 건강도 좋아지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조명은 밝게, 선반 위 물건들은 손이 잘 닿는 위치에 놓는 등 넘어지지 않도록 소소한 일상의 교육을 빼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1차 약으로 Bisphosphonate 선택
최근 많은 의사가 골다공증 치료 1차 약으로 Bisphosphonate를 선택하고 있다. 그는 환자에게 나타나는 효과가 확실한 것을 물론 임상연구가 풍부하고, 복용했을 때 골밀도가는 증가하고 골절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구투여제와 주사제 등 다양한 투여 방법도 선택하는 이유라고 한다.

그렇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골다공증 약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는 먼저 내년 정도에 시판 예정인 스트론튬(strontium)을 꼽았다. 골흡수 억제작용과 골형성 촉진작용을 동시에 일으키는 약제로, 유럽에서 시판중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허가되지 않은 약제다.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골절위험도를 낮춘다는 보고가 있는 약제다.

생물학적제제도 골다공증 약제로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파골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단백질인 ‘랭클(Rankl)’을 사용한 생물학적제제 Denosmab이 가을부터 국내 임상실험에 들어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랄록시펜 이후 새롭게 개발된 SERM(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을 꼽았다. SERM은 Estrogen Receptor에 결합할 수 있는 화합물로, 어떤 조직에서는 Estrogen Receptor agonist로 작동하고, 어떤 조직에는 Estrogen Receptor antagonist로 작용한다. 이 약제는 골흡수 억제 효과가 있고, 척추 골절 위험을 감소시킨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 단초라도 만들 것”
골다공증 치료의 대가로 불리는 그에게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골다공증 치료의 특징이 그를 괴롭히는 문제였다.
“당뇨병처럼 좋아지는 것이 수치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틱하게 증상이 좋아지는 병도 아니라 환자를 설득해가며 진료하기 어렵다. 50대 이상 여성환자가 골다공증을 많이 앓는데, 이분들이 골다공증 증상이 좋아지는지, 퇴행성관절염이 호전되는지에 대해 헛갈려한다”

골다공증의 급여 기준도 그가 겪는 어려움이다. 골다공증 진단기준은 T score -2.5 이하인데, 우리나라 급여기준은 T score -3.0 이하라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야 할 때 갈등을 겪게 된다는 것. 게다가 골다공증 대부분의 약들이 소화장애나 식도자극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점 역시 그를 힘들게 한다고.

그의 꿈을 묻자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법을 찾는 것이라 했다. 동물실험부터 시작해 치료법을 만들려면 자신은 이 세상에 부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음의 의미를 설명한다. 하지만 그는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를 만드는 단초라도 만들어 놓고 싶다고 했다. 환자를 위해 멀리 내다보는 그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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