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질병유입 차단위한 위험인자 조사 필요

급성호흡기중후군 사스(SARS)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부로부터의 전염병 확산을 막기위해 외국인노동자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감염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이나 지방으로부터의 전염병 유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노동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질병과 위험인자들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이주와 국민보건"을 주제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카이룰 아누아르 압둘라 박사는 외국인 이주자들의 질병을 파악하고 감시할 수 있는 범국가적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와 여행사업의 번창으로 국가간 질병 확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노동자 대부분은 상당기간 이주국에 상주하는 경우가 많아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행성 전염병의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병원균 전염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995~1997년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실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의료원(UMMC)이 외국인노동자의료관리국(FOMEMA)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리슈만편모충증(leishmaniasis)이나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조사에서도 말레이시아 거주 외국인노동자들의 35%가 나병(leprosy)을, 11.3% 정도가 결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UMMC 조사에서는 건설직종에 몸담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중 17%가 작업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반면, 이같은 사고의 사전 예방조치가 취해진 경우는 28%에 불과했으며, 이들중 50% 미만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혜택을 받고 있었다.

카이룰 박사는 이에 대해 "이주자들과 질병문제의 딜레마를 해결하고, "모두에게 건강한 삶"이라는 모토를 달성키 위해서는 이주자와 보건에 대한 좀 더 전향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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