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홍콩 제공 "H5N1 바이러스" 샘플로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 6월 9일자]=사스와의 전쟁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병원 연구진에 의해 H5N1 치료백신이 개발됐다고 아시아판 "메디칼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H5N1은 1997·2001·2003년 홍콩에서 출현, 세계를 긴장시켰던 조류독감바이러스로 사스와 함께 가장 위협적인 신종 병원체로 인식되고 있다.

아직, 인간에서 인간으로의 전염은 없었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돼 왔다는 점에서 시급한 백신개발이 요구되고 있던 차였다.
보도에 의하면 세인트주드병원의 로버트 웹스터 박사팀은 홍콩 연구진이 제공한 H5N1 바이러스 샘플에 역유전학(reverse genetics) 기술을 적용, 백신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H5N1 유전자 HA와 NA를 백신제조에 사용되는 A형독감바이러스 H1N1 유전자와 혼합했다.

이 과정에서 HA의 감염능력을 비활성화시키는 유전자조작이 이뤄져 새로운 백신은 H5N1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면역체계 만을 자극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준비작업을 위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영국 소재 국제인플루엔자센터(WIC)로 각각 보내졌다.
웹스터 박사는 이와 관련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될 경우에 대비해 신속한 임상시험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1997년과 최근의 조류독감 발발의 경우, 인간에게서의 동종감염이 나타나지 않아 운이 좋았지만 홍콩에서의 계속적인 신종 바이러스 출현·최근의 사스 대란 등을 감안하면 이번 성과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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