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당뇨병학회 제71차 학술대회


당뇨병 치료에서의 '조기개입'과 '생활습관 개선'이 지난달 24~28일까지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주요 주제로 논의됐다. 이 주제들의 중요성이 강조된 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예방차원으로서의 조기개입이나 약물치료의 보조적인 역할로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인식되던 부분이 실질적인 질환 관리의 예후와 1차 치료전략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대두됐다는 점에 우선 눈에 띈다.

Early ACTID 연구에서는 식습관 개선을 위주로 운동처방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을 때 혈압과 혈당 조절에서 효과가 보였다며, 1차 치료전략으로 식습관 개선과 운동처방을 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을 통한 효과가 조기개입에서 더 크고,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조기개입을 통한 약물치료의 효과도 향상됐다. 이번 ADA에서 관심을 모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항진제인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를 당뇨병 초기부터 투여할 경우 질환이 발현한 다음 정맥주사용 약물로 치료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는 다방면에서의 조기관리의 중요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조기개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당뇨병 검진에 대한 이슈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조기개입 시기로 초기 당뇨병과 함께 당뇨병 전기(prediabete)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TOPICS 3 연구에서는 기존 공복혈당 검사와 함께 최근 검진기준에 포함된 당화혈색소(A1C)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각각의 방법으로 검진하는 것보다 당뇨병 전기 환자를 검진에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제시했다.

조기개입과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 배경으로는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발표한 연구에서 1980년 이후 2008년까지 세계 199개국 25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환자수와 함께 증가율도 늘고 있고, 평균적인 공복혈당 수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런 현황을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인 예방방안과 검진과 관리가 연결된 보건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격적인 치료전략에 대한 업데이트로 볼 수 있는 ADDITION-Europe 연구, GLP-1, DPP-4 약물들의 최신 현황, 제1형 당뇨병 치료에서의 백신, 치료제 등 이슈들도 다수 발표돼 관심을 모은 ADA 제71차 학술대회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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