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 -INTERVIEW

김정수 부소장은 시민환경연구소의 부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시민을 대변해 환경오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태안기름유출사건, 남극보호, 친환경적 치수 정책 등에 대해 시속적인 연구를 하고있어 이번 구제역 침출수에 대한 그의 의견에 대해 물어봤다.

1. 침출수에 오염된 물을 사람이 먹게 된다면?
사실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다. 농촌지역에서는 여전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몰지 인근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은 식수 오염에 따른 건강 영향 문제가 우려가 될 수 있다.

침출수에는 동물 사체에서 나오는 단백질, 아미노산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성질소, 염소이온, 질산성질소 등 많은 물질들이 함께 발생이 되고 있다. 특히 질산성질소는 어린아이가 먹을 경우 "청색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 그렇다면 왜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발생하는 것인가?
농촌지역에서는 지하수를 깊이 50미터 이상 파는 집도 있지만 비용문제 등으로 그리 깊게 파지 않는다. 대략 10~30 m 사이에 지하수를 파며 구제역 매몰지는 깊이 5미터 정도이다. 이 매몰지가 정상적으로 있다면 침출수가 그대로 있겠지만 돼지 같은 경우 생매장도 많이 있어 실제 매몰지가 정상적으로 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침출수가 지하수층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지하 낮은 곳을 흐르는 경우 토양구조에 따라 빠르게 확산이 되는 경우도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매몰하고 나서 5일 만에 지하수가 오염되기 시작한 사례다. 이 매몰지는 비닐 두 장을 겹쳐 깔고 돼지를 매몰했다고 한다. 당연히 침출수는 매몰지 밖으로 새어 나올 수밖에 없고 인근 지하수를 오염시키게 된 것이다.

3. 침출수의 영향은 몇 년정도 지속되나?
대략적인 침출수 영향은 약 20년 정도 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는 우리가 기억에서 잊혀질만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200km까지 확산이 가능하다는 연구도 있다. 전국이 수질오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려되는 부분은 이번 구제역 발생이 추운 겨울 기간 내내 발생했기 때문에 악조건 속에 매몰이 진행되었고 발생지역도 광범위하게 컸다. 구제역에 대한 매몰 경험이 전무한 지방자치단체도 많았던 만큼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몰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4. 김 부소장이 생각할 때 국내의 역학연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독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에 대한 결과가 객관성을 갖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조작을 할 수 있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이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2010년 4월 강화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전자 분석결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국제 유전자분석기관의 결과였다. 그러나 정부는 이 결과에 베트남 구제역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추가하여 조사 결과를 왜곡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구제역 후속대책으로 이 기관을 오히려 키워놓았으니 국민들은 진실에 더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5. 침출수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나?
정부는 매몰지 옆에 설치되어 있는 관측공에 대해 분석을 해야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매몰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매몰지가 샐 경우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대책이 같이 마련되어야 할 것 이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상당히 많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새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정부는 정작 침출수 유출에 대해 부정을 하고 있다.

구제역 방역에 따른 환경문제는 예방단계부터 안전하게 준비되어야 한다. 초소에서 소독에 따른 하천오염, 매몰지에 의한 토양오염, 지하수 오염, 하천 오염 등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지침에 따른 소독약 안전사용 기준에 대한 보완 및 소독약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저류조 등이 필요할 것이다.

▲침출수에서 검출된 물질은 이것

1.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Biochemical Oxygen Demand, BOD)
물 속에 있는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물속에 들어 있는 유기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을 말하며 ppm으로 표시된다. 수도의 기준 1~2 ppm, 일반 하천의 오염 한계 5ppm, 악취의 발생 10 ppm으로 기준하고 있다.

BOD란 생존에 산소를 필요로 하는 세균이 일정기간 수중의 유기물을 산화 분해시켜 정화하는 데 소비되는 산소량이다. 1ℓ의 물에 1 mg의 산소가 필요한 경우가 1 ppm인데 보통 하천의 경우 5 ppm이 되면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10 ppm을 넘으면 악취를 풍긴다.

2. 화학적 산소요구량 (Chemical Oxygen Demand, COD)
물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유기물 등의 오염물질을 산화제로 산화 분해시켜 정화하는데 소비되는 산소량을 "백만분율 (Part Per Milion, PPM)또는 mg/ℓ로 나타낸 것이다. 물속에 들어 있는 유기물, 아질산염, 제1철염, 황화물 등은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를 소비하는데, 이런 물질이 많이 들어 있으면 물 속의 산소가 없어져 물고기와 미생물이 살 수 없게 되고 물이 썩어 고약한 냄새가 나고 물 색깔이 검게 변하여 물이 죽게 된다. 이런 유기 물질이 들어 있는 물에 과망간산 칼륨이나 중크롬산 칼륨 등의 수용액을 산화제로 넣으면 유기 물질이 산화된다. 이때 쓰여진 산화제의 양에 상당하는 산소의 양을 COD값이라고 한다.

물이 많이 오염될수록 유기물이 많으므로 그만큼 산화 분해에 필요한 산소량도 증가한다. 따라서 COD가 클수록 그 하천 등의 물은 오염이 심하며 수질 환경 기준에서는 상수원수 1급수는 1 ppm 이하, 상수원수 2급수에는 3 ppm 이하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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