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흡연청소년 폐암위험 미국 20배"

"1992~2001년까지 한국정부자료를 통해 추적조사한 결과, 한국인 흡연남성의 암발생 위험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6.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15~19세로 아직 미국(14~15세)에 비해 늦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청소년 흡연이 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심장질환이나 암 등 흡연의 폐해가 35~40대나 돼서야 나타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그 영향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아시아지역 흡연폐해의 위험성을 지적, 미국내 거대 담배회사의 아시아시장 마케팅전략을 강하게 비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조나단 사밋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담배통제연구소 소장이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흡연실태의 위험성에 대해 강연을 했다.
존스홉킨스대 역학과 주임교수직을 겸하고 있는 사밋 소장은 한국건강보험공단·통계청·국립암센터 등의 자료를 근거로 국내 흡연인구 120만명의 암발생 위험률에 대한 조사를 실시, 이를 국제역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는 흡연실태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는 우리나라 흡연 청소년의 폐암 발생 위험률이 미국에 비해 20배 이상 높다고 경고, 청소년 흡연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light"나 "mild"로 표기된 담배에 쉽게 현혹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담배가 상대적으로 유해성이 적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이같은 표기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아시아 지역 비흡연 여성인구가 많아,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는 미국담배회사들이 이 지역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강조한 사밋 소장은 "담배규제를 위한 국가적 정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절실하다"며 "관련 의과학계 전문가들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연구 및 조사활동에 적극 앞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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