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생존율, 1년 후 74%, 2년 후 54%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1년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ASCO) 제47차 연례회의에서 크리조티닙의 핵심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동 계열 최초의 경구용 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ALK) 억제제인 크리조티닙(Crizotinib, PF-02341066)의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미국 임상 총괄 책임자인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앨리스 쇼(Alice Shaw) 교수팀은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전체 생존율(OS)을 평가한1상 임상 연구에서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은 82명의 환자 중 74%가 1년 이후, 54%가 2년 이후까지 생존했다고 밝혔다.


또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은 136명 환자 중 133명에 대한 반응을 예비 평가한 결과, 전체 반응률은 1건의 완전 반응과 67건의 부분 반응을 포함해 51%로 나타났다. 통증, 호흡곤란, 기침, 피곤한 증상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해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이 유지됐으며, 오심 및 구토, 변비와 설사 등의 경미한 부작용의 증가가 보고됐다.


한편,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완 교수팀은 ALK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됐으나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지 않은 22명의 한국인 환자를 찾아내 88명의 ALK 음성 대조군 환자와 비교했다.

구체적으로는 크리조티닙으로 치료 받지 않은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10.4개월)이 EGFR 돌연변이 양성 환자들(28.0개월), ALK음성/EGFR음성 환자들(14.5개월)과 비교했을 때 중앙 생존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LK 양성 환자의 경우 ALK 음성/EGFR 음성 환자들에 비해 EGFR 억제제 치료에 대한 내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 항암제에 대한 치료반응이 뚜렷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 사업부 김선아 전무는 “생존율이 낮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크리조티닙이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미국과 일본의 관련 기관에서는 신약 허가에 대한 빠른 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관련 기관과의 원활한 논의를 통해 관련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리조티닙은 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ALK)를 억제하는 동계열 최초의 경구용 신약 물질로, 한국이 초기 개발 단계인 1상부터 3상 임상까지 주요 임상시험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ALK는 새로운 암치료 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특히 ALK 유전자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NSCLC),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 희귀 육종 같은 암에 있어서 발암의 주요 동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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