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아시아·캐나다 사장 조지 뿌엔테 사장

한국화이자제약이 새로운 폐암치료제 크리조티닙의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약은 기존의 EGFR 유전자 변이에 듣는 폐암약과 달리 ALK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약이다. 폐암환자중 약 4~5%가 이러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들에게 크리조티닙은 87%라는 매우 높은 반응률을 보인다. 폐암의 생존율이 극히 낮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특별한 약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제한적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약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상능력이 다시금 평가받고 있다. 최근 방한한 아시아·캐나다 지역 항암제 분야를 이끌고 있는 조지 뿌엔테 사장은 "한국의 임상능력은 최고수준"이라며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신약에 대한 접근성만 해결되면 더할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조티닙은 당초 위암에 초점을 맞춰 임상을 진행해오다 일본의 마노 박사가 ALK라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냈고 이를 국내 교수와 협력하면서 최종적으로 폐암약으로 탄생했다. 일일이 설명할수는 없지만 개발 과정은 제약사 투자 및 우수한 인프라가 만들어낸 한편의 드라마다.

그덕에 그동안 치료제가 없언던 ALK 유전자 변이 폐암환자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 중심에 한국이 있었다는 것.

조지 뿌엔테 사장은 크리조티닙이 예가 됐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와 뛰어난 한국의 연구능력 등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그 결과가 환자의 혜택으로 돌아가는 만큼 정부도 이에 맞는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적어도 치료제가 없는 질병의 경우에는 신약이 승인이 되고 환자들에게 투약될까지 접근이 늦어져선 안된다는 것이다.

혁신적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혀달라는 얘기다. 그러나 사정은 어렵다. 재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항암제에 대에서는 비용대비효과가 없다며 거부 당하기 일쑤다. 이때문일까? 지난해에는 다국적 임상 투자액이 제자리를 걸었다. 따라서 임상투자를 늘리면서도 절절한 보상을 찾는 해법이 한국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지 사장은 좀 넓게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의 보건의료의 잠재적 역할이 매우 크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령화에 따른 암증가 등으로 수십년안에 보건의료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약개발에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은 지금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들은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안 결과를 나올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한데 한국은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이 혁신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임상투자를 해외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즉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들도 자국내 시스템이 보상해주지 않으면 글로벌하게 나가서 성공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조지 사장은 "제한된 돈으로 급여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상없으면 기회를 잃을 수 있고 한국이 잠재적으로 보건의료 강대국으로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장은 신약에 대한 보상은 지출로 보지 말고 투자로 봐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이 보건의료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 1의 국가가 되는데 있어 얼마를 투자를 해야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국가가될 수 있다면 거기서 가져다주는 가치는 얼마가 돼야하는가는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 "모든 것을 지출로 보면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조건이 뒷받침된다면 아직 해외에서 승인되지 않은 제품도 한국에서 먼저 선보일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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