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경쟁력, 의료IT 분야에서 만들어보자."

정부가 의료IT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우선 구로 G밸리의 의료IT를 하나로 묶는 의료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클러스터 구성을 통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 G밸리 내 의료기기에 위치한 200여개 업체 중 10개 이상의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를 배출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최근 G밸리내 의료 및 건강IT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의료클러스터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공동으로 "의료기기산업 점프-업(Jump-Up)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20일까지 G밸리 의료기업들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해 약 20개 과제를 선정, 기업 경쟁력 진단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여기에는 다수의 컨설팅 및 기업지원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며, KISTI는 자체 확보하고 있는 슈퍼컴퓨터와 기업 경쟁력 진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G밸리 의료 및 건강IT 관련 기업들의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단은 향후 지원 기업을 더욱 늘리고 예산도 확대한다. 또 현재 G밸리에 구성돼 있는 지능형메카트로닉스(IMT) 클러스터내에 서브 미니 클러스터 형태로 의료기기 클러스터를 출범시키고, 기업들의 참여도와 클러스터 사업 수행 경험 등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독립 클러스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클러스터엔 현재 35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월 1회 세미나 및 기수교류회 개최를 통해 유비쿼터스 헬스기기 활성화를 도모한다.

공단 관계자는 "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젝트를 연계해 향후 10년 내에 매출 10배 이상 달성하는 의료기기 회사 1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는 올해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비쿼터스(u)-생활지원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ETRI와 같은 공공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의료·IT 융합기술을 국민 실생활에 적용해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사업화를 모색하기 위한 대대적인 국책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 대전·광주·경주 지자체, 의료·IT 산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u-생활지원시범사업 발대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건강벨트 시스템 △질병 조기진단 바이오칩 및 리더기 △자세교정용 스마트신발 △폐종양 검출시스템 △만성질환자 배뇨점검시스템 △표준 건강관리 통신모듈 개발도구 △표준 현장시험 플랫폼 기술 등을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경주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테크노파크, 의료·IT 산업체 등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을 지역주민들에게 보급하는 등 시범사업을 수행한다. 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함호상 소장은 "이 사업은 공공연구기관에서 개발한 IT융합 연구결과물을 국민 실생활에 적용해 국민복지와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모범사례"라며 "더 다양한 의료·IT 융합서비스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IT의 구체적인 해외진출 계획도 나왔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회장 정철길·SK C&C 대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5일부터 28일까지 뉴질랜드에 융합 의료IT 분야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시장개척단은 지식경제부와 ETRI가 추진하는 IT기반 기술사업화 참여 기업과 의료IT 솔루션 기업 등 총 15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현지에서 1대1 수출 상담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협회는 뉴질랜드 의료서비스전문 기술지주회사인 유니서비스와 헬스케어 비즈니스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 협력을 체결, 실질적인 교류를 도모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인성정보를 포함해 우리나라 헬스케어 관련 기업의 뉴질랜드 방문을 계기로 현지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마련함은 물론 의료IT융합 비즈니스 모델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를 방문해 전시회에 참여해 한국관을 구성하고 현지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도 의료IT사업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 명지병원의 경우 ETRI와 나노(Nano) IT 융합의학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바이오센서 등 융합의학 분야 공동연구 ▲융합의학 성과물의 임상시험 ▲융합의학 성과물의 사업화 모델 발굴 및 추진 ▲기타 상호관심분야에 관한 정보 교류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명지병원 정지훈 의료IT융합연구소장은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IT에서의 가능성과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융합이 가능하며 이것이 곧 환자를 위한 길이자 산업발전을 견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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