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과 위 및 십이지장궤양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위산억제제 계열 약물인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와 서울대병원 박상민·엄춘식 교수팀은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런(Cochrane Library)을 통해 1997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위산억제제 계열의 약물 프로톤펌프억제제 및 H2 수용체 길항제와 골절의 위험성 관계를 조사한 11편(5편의 환자-대조군연구, 3편의 코호트내 환자-대조군연구 및 3편의 코호트연구)의 역학적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사용했을 때 골절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교차비 1.29, 95% 신뢰구간, 1.18-1.41).

특히 프로톤펌프억제제를 1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경우 전반적인 골절의 위험성, 그 중에서도 고관절골절의 위험성이 높았다. 반면 H2 수용체길항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교차비 1.10, 95% 신뢰구간, 0.99-1.23).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Annals of Family Medicine 5/6월호에 게재됐다.

교신저자인 명승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위식도역류질환과 위·십이지장궤양을 치료할 때 흔히 사용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 이유는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려면 어느 정도 산성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함으로 인해 산도가 떨어져 칼슘이 덜 흡수되고 우리 몸에 칼슘이 덜 흡수되면 보상적으로 2차적인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겨 파골세포가 뼈를 파괴하는 속도를 높여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메타분석 결과는 관찰적인 연구이므로 보다 근거수준이 높은 무작위대조군임상시험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임상시험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지난 3월 경고했듯 역류성식도질환의 치료에 있어 프로톤펌프억제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으나, 1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위식도역류질환의 재발방지 및 치료를 위해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의 교정 즉 금연, 절주,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침대 머리 높이기, 규칙적인 식사, 기름진 음식·초콜릿·커피 등 섭취 줄이기, 표준체중유지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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