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IT, 원주-중국 진출, 대구경북-연구개발

의료산업에 나서는 지자체가 경기도, 강원도 원주시, 대구경북 등 세곳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의료 IT, 원주는 중국 진출, 대구경북은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우선 경기도는 IT 기반의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도와 KT, 퀄컴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정보기술(IT)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큐-케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큐-케어 사업은 우선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관리하고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KT는 건강관리 플랫폼 기반의 자가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시범사업 지원을 총괄하고, 퀄컴은 이동통신망 게이트웨이(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장비 간 연동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가 혈당 목표 설정 및 모니터링 ▲무선 연동 혈당측정기·전송기 보급 ▲웹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당뇨관리 ▲환자 동기부여 및 교육·상담 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무선 연동 혈당측정기는 환자의 혈당정보를 병·의원과 보건소에 자동으로 전송해준다. 의사는 이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펴 맞춤형 진료를 할 수 있게 된다. 환자는 혈당 변화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웹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스스로 건강관리도 할 수 있게 돕는다.

여기에는 경기도 예산 등 3년 동안 38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1차로 경기도에 사는 30~64세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이번 사업 결과를 토대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인터넷TV(IPTV) 등과 병원 진료시스템을 연계해 만성 질환 관리의 편의성을 늘리고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권은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만들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베이징 한미IT는 최근 중국 연달국제건강성 연달국제병원에서 `강원도 IT융합 의료기기 상설전시관 개소식"을 가졌다.

상설전시관에는 메디아나의 응급진료 시스템, 메디게이트 및 아이엠헬스케어의 가정진료 시스템, 엠티엠의 원격진료 시스템, 메딕콘 여드름 치료기기 등 도내 5개 기업 6개 품목이 전시됐다. 연달국제병원 상설전시관 개소는 중국이 올해까지 144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중국의료 개혁"과 맞물려 원주의료기기 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지난해 건립한 중국 장쑤성 무석시 U-헬스케어 체험전시관과 이번 연달국제병원 상설전시관을 기반으로 강원도 의료기기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연세대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 내셔널인스트루먼트와 협약을 체결, 국제인증에 적합한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기술상담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내셔널인스트루먼트의 통합 플랫폼을 활용하고, 원주지역 의료기기업체들의 제품개발 능력을 크게 높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대구광역시 동구 신서동에 들어서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센터장 영입을 시작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세팅을 위해 첨단의료기기 및 실험동물분야를 주관하는 책임자인 센터장을 임용했다. 이번에 임용된 센터장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실험동물센터장이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은 박종백 알파니언메디컬시 스템 부사장, 실험동물센터장은 김충용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영장류센터장이다.

아울러 대구경북은 신약과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을 위한 전임상·임상시험 인프라 확충에 본격 착수했다. 전임상시험 대행기관인 켐온, 임상시험 대행기관인 드림CIS와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전임상시험에 관한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첨복단지 내 연구기관 전임상, 임상시험 컨설팅 ▲첨복단지 내 의료 연구개발의 활성화 ▲첨복단지 내 연구시설 등의 공동활용 등을 담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도 한국기계연구원과 첨단 의료기기 공동 연구 및 개발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첨단 의료기기 공동 연구 및 개발 지원, 시설·장비를 비롯한 인프라 공동 활용, 학술·정보 등 공동 활용, 학술대회 공동 개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와 한국기계연구원의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가 첨단 의료기기 개발 등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협조와 지원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며 "여러 분야로의 협약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공동 연구 및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의료기기 연구개발 분야의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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