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첫발…현재 15개 수술·45개 병원 참여

1999년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가 병원 감염이 의료 비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수술 부위 감염(Surgical Site Infection, SSI)으로 환자 1인당 입원 일수가 20.4일 연장됐고, 비용이 약 330만원 추가됐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사망률 또한 감염이 있었을 때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감염 입원일수 20일 연장·의료비 330만원 늘려

이처럼 수술 부위 감염은 재원 일수를 늘리고 의료비용 또한 증가시켜 의료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렇듯 수술 부위 감염 관리는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도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가 수술 부위 감시 체계에 대해 움직임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질병관리본부가 학술용역사업으로 "전국 중환자실 병원감염 감시체계 구축 연구" 중 세부 과제로 수술 부위 감염 감시 체계 연구를 시작했고, 정형외과 인공관절술이 첫 대상으로 선정됐다.

총 4개 병원에서 감시를 시행한 결과 인공관절술 440건에서 수술 부위 감염이 고관절 1.44%, 슬관절 2.97%라는 결과를 얻었다.

▲ 2006년 첫 시작 인공관절술 총 4개 병원 참여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개별 용역과제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이때 위절제술이 추가 돼 7개 병원에서 수술 부위 감염 감시를 하게 됐고, 전향적 다기관 수술 부위 감염 체계를 구축했다.

이때 KONIS WRAP(Web-based Report and Analysis Program)에 웹 기반의 전산프로그램을 개발(SSI module)해 추가했다.

몇몇 병원에서만 진행하던 수술 부위 감염 감시 체계가 2008년도에 들어서면서 전국에 있는 병원을 대상으로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신경외과 개두술, 뇌실단락술을 추가해 3개 진료과 5개 수술, 전국 24개 병원이 참여했다.

▲ 2009년 프로토콜 간소화로 병원참여 유도

몇 년 동안 수술 부위 감시 체계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과정이 복잡하고 프로토콜이 표준화 되지 않아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2009년도에는 참여하는 병원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토콜을 간소화 했다.

이에 외과의 대장수술과 직장수술이 추가돼 3개 진료과 7개 수술, 전국 28개 병원이 참여했고, 개두술, 뇌실단락술, 위수술(19개 병원), 대장수술, 고관절치환술, 슬관절치환술)에 대한 수술부위감염 감시를 시행했다. 모든 자료는 웹기반 전산시스템(KONIS SSI module)을 통해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분석했다.

참여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분석할 수 있는 수술 건수가 증가하면서 관심을 가질만한 통계자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위험인자에 대한 분석이 그것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감염내과 김효열 교수는 "개두술은 수술 후 뇌척수액 누출이 유일한 통계적 의미를 갖는 위험인자였다. 위수술은 동시 수술, 재수술, 다른 부위 감염, 수혈 등이 독립적인 위험인자다"라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고관절치환술은 수술 전 재원기간, 오염 불결 상처, 수술기간, 전신마취, 수혈, 비만, 스테로이드 사용, 다른 부위 감염 등이 의미 있는 위험인자였다고 덧붙였다.

2010년에는 산부인과 수술, 심장수술, 척추수술 등을 포함한 총 15개 수술에 대해 현재 감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연구는 먼저 조사항목에 대한 변화를 줬다. 수술 정보 조사 항목을 간소하게 했지만 수술 부위 감염의 특성은 자세하게 적도록 했다.

여기에 수술 부위 감염을 진단하게 된 이유까지 추가해 연구의 정밀도를 높였다. 또 엑셀 파일을 이용해 자료를 업로드 하도록 했고, 전체 감염률과 해당 병원의 감염률을 비교할 수 있도록 자료 활용 방법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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