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열 연세원주의대 감염내과 교수

"이제 시작단계…외과의사 참여가 중요"
감염률 노출·수술간섭 이유로 꺼려…매력적인 동기부여 필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연구 용역을 받아 수술 부위 감염 감시 체계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김효열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수술 부위 감염 감시체계에 참여해 2009년부터는 연구의 총괄 지휘를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수술 부위 감염 감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병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고 수술을 담당하는 외과의들이 거부감을 없앨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에게 수술 부위 감염 감시체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감시 대상 수술과 참여 병원을 확대해야 통계적으로 유의한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통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이 감염률 통계가 외부로 노출되지는 않을까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또 수술하는 외과의사의 승낙을 얻기 쉽지 않다. 수술 부위 감염 감시체계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 등이 부족하고 수술에 대한 간섭이라 여기는 의사들도 있다. 외과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수술 후 감염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가이드라인 등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인공삽입물이 없는 수술은 추적기간이 30일이고, 슬관절치환술 등 인공삽입물이 관여된 수술은 1년이다. 그래서 감염 통계 자료가 빠르게 나올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 외과의사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수술 부위 감염은 대부분 수술 전후 및 수술 중의 각종 환경요인과 환자측 요인, 외과의사의 수술 기법 등이 중요한 감염의 인자가 된다.

따라서 수술 부위 감염에 대해 감시 활동과 결과에 대해 수술을 한 외과의사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교육이나 홍보 부족 등으로 외과의의 참여가 미비한 상태다. 이 또한 수술 부위 감염 예방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 지난 2010년 발표한 수술 부위 감염 감시체계 연구에서 아쉬운 점은?


S. aureus 보균자인 환자에 대한 고려나 인공삽입물 관련 수술실 환경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 몇 개과의 한정된 수술만 감시하고 있다는 점, 예방적 항생제 사용 행태 조사가 포함됐다는 점 등은 앞으로의 연구에서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 연구에서 발표한 통계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인가?


수술 부위 감염 감시체계는 이제 시작 단계다. 국내 전체의 수술 부위 감염을 대변하기에는 적은 수의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고, 연구기간 동안 수술 건수가 병원마다 편차가 커 수술 부위 감염률 통계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확한 감염률을 산출하고, 다른 나라 감염률과 비교하려면 국제적으로 공인된 감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부위 감염에 대해 충분한 자료가 축적되면 통계 분석을 다시 해 독립적인 위험인자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위험도 보정을 위해 미국의 NNIS RI 체계가 국내 수술 부위 감염 감시 체계에도 유의한지 검증해야 한다.


― 현재 수술 부위 감염 감시 체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수술 부위 감염 감시는 일반 감염 감시와 달리 모든 수술 환자 자료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의 업무 부담이 매우 크다. 지난 해 이를 간단하게 하기 위해 항목을 간소화 했지만 여전히 업무 로딩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발전을 위해서는 감시 프로토콜의 표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필요한 항목은 없애고 필수 위험인자와 같은 실질적인 항목만 조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 많은 병원이 참여하게 하려면?

수술 부위 감염이 줄어드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병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한 병원의 비밀보장이 법적으로 보호돼야 한다. 현재 참여 병원에 자료 입력비 정도가 참여 병원에 주어진다.

또 병원 감염 전체 데이터와 자기 병원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게 했고 또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다. 지금보다 좀 더 매력적인 동기부여를 한다면 참여하는 곳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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