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교사 설문결과 따라 3분류로 나눠


정상·관심군-가정지도, 주의군-전문상담기관·병의원 연계 관리토록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011년 서울학생 건강증진 추진계획"을 발표, 소아청소년들의 ADHD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해소를 위한 "소아청소년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ADHD, 중·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는 우울증 선별검사를 시행한다는 내용으로 초등학생은 593개교 18만명, 중고등학생은 692개교 2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전국 시도 차원에서 서울시가 시범사업 후 확대실시 하는 것으로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효율적 지원체계를
통해 학생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학부모의 인식전환을 통해 학생의 평생건강 기틀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까지 건강문제 학생에 대한 검사 및 전문상담 지원이 부족해 학습부진, 학교 부적응, 학업지장 등 학교문제로 발전하고, 사회문제까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6억 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문상담원 190명 증원배치, 전문 선별검사 요원 연수실시, 담임교사 및 학부모 대상으로 학생 정신건강관리 교육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담임교사 및 학부모 대상 교육의 경우는 작년부터 진행해 오던 것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장기적으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시범사업-협의체를 통해 확대시행 준비
서울시교육청의 소아청소년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는 2008년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서울학생 정신건강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ADHD의 경우 2008년 44개교, 2009년 51개교, 2010년 120개교로 확대됐고, 우울증의 경우 43개교, 39개교, 100개교로 확대됐다. 이는 학생 정신건강 증진사업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국적으로는 2010년 1126개 학교가 시행했다. 여기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70개교도 포함돼 있다.

시범사업의 목적은 정신건강 관심군의 예방 및 주의군 대상 전문상담으로 이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했다.

여기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Wee 센터, 서울특별시정신보건센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포함돼 있다. 시범사업에서는 2010년 ADHD 2.1%, 우울증 4.6%의 최종 관리대상군을 선별했다. 이에 올해 서울시 전역 시행과 함께 전국 4252개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결과 비공개로…생활기록부에도 비등재
정신질환 검사에서 우려되는 문제 중 하나는 사회적인 낙인이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의 위해요소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또래집단에서의 따돌림이 되려 이 검사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선별검사 결과는 기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학습지도용으로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검사 안내장은 밀봉한 봉투에 넣어서 담당교사 혹은 담임이 학부모에게 발송하고, 검사에 동의한 학부모에게 설문지를 보내고 다시 우편으로 피드백을 받는 등 중간 개입자 없이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검사결과는 지역교육지원청에 제출하게 되지만, 생활기록부에는 등재되지 않는다.

검사는 초등학생은 학부모, 중고등학생은 학생이 직접 혹은 교사를 대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단 중고등학교 교사용 AMPQ-Ⅱ 검사는 담임교사 또는 학생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교사에게 시행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재량 운영하도록 했다.

한편 검사 후 관리는 우선 학교에서 전화나 면접을 통해 전문상담교사가 정상, 관심군, 주의군으로 분류된 검사결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결과에 따라 Wee센터나 청소년 상담센터, 지역정신보건센터 등 전문상담기관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의원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임세형 기자

▲정신질환 방치땐 성인때까지 이어져
약물치료 중독성 없이 효과 높아…조기치료 중요

한양의대 안동현 교수는 "학교자살 예방교육 및 위기관리 연구(2008년)"에서 청소년기 정신질환의 진단, 평가, 치료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안 교수는 청소년기의 정신질환이 8~10%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고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30% 가량 있다는 것.

이에 안 교수는 청소년기 정신질환의 진단을 통해 정신병리의 존재 여부와 함께 치료 및 개입의 필요성을 판단하고, 치료방침과 계획수립, 치료참여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면담, 평가척도, 직접관찰법, 심리검사, 신체 및 신경학적 검사, 실험실 및 의학적 검사 등 방법 중에서 아동용문제행동선별검사(CPSQ)와 청소년정신건강-문제행동 선별검사(AMPQ)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학생 대상 AMPQ를 통해서 내재화·외재화 문제군으로 분류할 수 있고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DHD는 학습부진,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반항장애와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고 이는 청소년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안 교수는 90%의 청소년 자살자가 주요 정신장애를 보이고 그 중 우울장애는 49~64%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ADHD는 약물치료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이고,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도 약물치료가 중독성 없이 높은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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