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부전, 수술·약물치료 효과 비슷

PARTNER 코호트 A 연구와 PRECOMBAT 연구가 기존 치료방법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전략들을 제시했다면, STICH(Surgical Treatment for Ischemic Heart Failure) 연구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 사이에서도 동등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듀크의대의료원 Eric J. Velazquez 교수는 STICH 연구에서 허헐성 심부전 환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와 관상동맥우회술(CABG) 간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특성상 무작위로 진행하지 못한 가운데 2002년 7월~2007년 5월까지 약물치료군 602명과 CABG 치료군 610명을 비교한 결과, 모든 종류의 사망률과 저분출율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2차 종료점인 심혈관 사망률에서는 CABG군이 28%로 약물치료군 33%에 비해 우세를 보였다. 또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율도 각각 58%, 68%를 보여 CABG군의 결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에 관련된 평론을 게재한 클리버랜드 케이스의료원 James C. Fang 박사 2차 종료점의 결과보다는 1차 종료점에 미달됐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연구 결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심혈관 사망률의 경우 수 차례의 보정결과 통계적 유의성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Fang 교수는 "특히 약물치료군에서 CABG로 전송된 환자 298명의 경우 약물치료 단독군보다 30%의 모든 사인 사망률에서의 혜택이 있었다"며 "이 환자군들이 CABG군의 결과에 혜택을 더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심부전 치료에 있어서 CABG가 능사가 아니라는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ACC 공동의장인 캘리포니아대학 Edward J. McNulty 교수는 "지난 20여년 간 심장이 약하고 동맥이 막혀있는 환자에게 바이패스 수술이 더 나은 치료전략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약물치료의 비약적인 발전도 간과할 수 없다"며 STICH 연구가 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수술과 약물 치료에 대해서 어떤 가이드라인도 유효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STICH 연구가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

한편 Fang 교수는 STICH 연구에 대한 지적과 함께 "수술이 더 뛰어난 치료방법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다음 사항들을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다. △좌심실기능부전이 있는 환자는 관상동맥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공격적인 약물치료가 우선돼야 하고 주요질환이나 중증 협심증에 대한 이상적인 치료전략은 근거기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한다 △재관류술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고려하되 개인맞춤 전략과 시간을 들인 수정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재관류술은 지속적이거나 진행성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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