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PD 실용지침

오랜 논의를 거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실용지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COPD는 사망자 수가 10만명 당 14.5명으로 국내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고, 세계적으로도 2020년에는 3위의 사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질병부담 역시 7~10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용지침 발표로 임상에서 COPD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OPD 실용지침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가치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와 공동으로 2005년에 발표한 COPD 가이드라인에서 핵심내용에 대한 업데이트라는 점이다. 이번 실용지침에서는 'COPD 호흡재활 치료', '호흡기 장애판정', 'COPD 예방접종', 'COPD 조기진단 및 금연', 'COPD stage Ⅱ 혼합제 효과'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고 있고, 최종 수정을 거쳐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1차 의료기관에의 보급 및 적극적인 활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까지 다양한 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학회차원에서의 가이드라인으로 공신력도 떨어지고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에서는 물음표가 따라다닌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개원의의 목소리도 담았으며 심평원과의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현장의 변화를 꾀했다. 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NSCR)이 초기부터 함께 참가해 근거 기반의 가이드라인 구성과 보급에 대한 방법론의 강의 및 지원을 진행해왔다.

NSCR은 현재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 외 다른 10개의 임상연구센터와 연계해 실제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작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우울증 가이드라인에 대한 공청회도 개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COPD 실용지침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과제인 '보급' 역시 NECA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이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나 대안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는 COPD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낮지만, 선진국에 비해 적극적으로 권고해야하는 기본적인 내용도 일선 현장에서 잘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현실의 상황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COPD 진단에 필수적인 폐기능 검사도 아직 1차 의료기관에서 활성화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COPD 실용지침의 내용과 함께 개발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실용지침 개발과 원활한 보급을 위한 방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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