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1·4 후퇴 당시 10만 피란민 탈출 도와

"한국의 쉰들러"라고 국내외에서 추앙을 받고 있는 현봉학(81세) 박사, 미국토머스제퍼슨의대 명예교수 전 아주의대 병리학교수인 그가 지난 24일 자원봉사단체인 한국상록회(총재 김순진)로부터 "올해의 인간 상록수"로 추대됐다.
현 박사는 한국전쟁당시 북진하던 유엔군이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밀려 철수하던 1·4후퇴 때 10만여명의 피란민을 흥남항에서 탈출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을 뿐더러 미국에서 의사, 대학교수, 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면서 평생 봉사의 삶을 살아온 업적이 인정, 추대된 것이다.

추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기생명까지 내놓을 수 있는 정신을 베풀며 사는 삶은 상록수처럼 늘 푸르고 젊을 것"이라며 남은 삶을 사회를 보다 아름답고 훈훈하게 만드는데 헌신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그는 1950년 미국유학중 미10군단 해병대사령관의 민사고문으로 참전, 흥남항에서 10만5,000명의 군인과 1만7,500대의 차량, 35만톤에 달하는 군수물자를 193척의 군함에 실어 남쪽으로 철수하는 과정에서 10만여명의 피란민들을 이 군함에 실어 탈출시킨 것이 계기가 되어 부쳐진 별명이 ‘한국의 쉰들러’이다.

현박사는 지금도 교포사회의 단합에 앞장서 한·미·중 우호협회 회장을 맡아 서재필, 장기려, 안창호, 안중근의사 등의 기념사업을 벌였고 윤동주 문학상을 제정, 중국동포 학생들에게 조국방문의 기회를 주면서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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