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초기단계 신속한 응급처치 유도

A-B-C에서 C-A-B로 변경

심폐소생협회는 심폐소생술 순서를 가슴 압박(C)-기도 개방(A)-인공호흡(B)으로 순서를 변경했다. 이는 2006년 가이드라인에서 기도 개방, 인공호흡, 가슴 압박, 즉 A-B-C로 권장됐던 것을 바꾼 것이다.
 
이유는 기존의 A-B-C 순서의 기본 소생술은 심정지의 초기에 중요한 가슴까지의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일반인들이 입으로 하는 인공호흡을 꺼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변경의 이유라고 협회 관계자는 설명한다.
 
노태호 가톨릭중앙의료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폐소생협회 이사)는 "C-A-B로 순서를 바꿨기 때문에 일반인 구조자가 인공호흡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일반인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심정지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슴 압박술, 인공호흡 병행과 생존효과 비슷

가슴 압박을 하는 심폐소생술을 "가슴 압박 소생술(hands only CPR)"이라고 한다. 가슴 압박 소생술을 했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다수의 동물실험과 NEJM을 통해 발표된 내용이다.
 
결국 심정지가 발생한 후 초기 단계에서는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가슴 압박만으로도 인공호흡을 병행했을 때와 같은 유사한 생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으나 인공호흡과 가슴 압박의 모든 과정을 자신 있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인공호흡을 꺼리는 사람 등이 심정지를 목격했을 때 가슴 압박 소생술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슴 압박 방법 조정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적절한 수준의 심폐소생술을 받았을 때보다 생존율이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기존의 가이드라인이 가슴 압박의 깊이와 압박 속도가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따라서 2011년 개정된 지침에서는 가슴 압박의 깊이를 성인은 최소 5cm(5~6cm), 소아에서는 5cm를 권장했으며 가슴 압박의 속도는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분당 최저 100회(100~120회)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심정지 후 증후군에 대한 포괄적 치료

이번 지침의 또 다른 특징은 심정지로부터 소생한 환자에게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치료를 포함했다는 점이다. 심정지 후 치료는 심정지 직후의 혈역학적 안정화, 뇌를 포함한 각 장기에 발생한 "심정지 후 증후군"에대한 효율적 치료, 심정지의 중요 원인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 등이 포함된다.

이 중 핵심이 되는 것은 32~34℃를 유지하는 저체온요법과 관상동맥중재술이다.


전문 심폐소생술 특징은?
심정지 치료과정, 하나의 알고리듬으로 구성

2011년 심폐소생술 지침에서 전문 소생술의 특징은 심정지의 치료과정을 하나의 알고리듬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제세동 필요 여부에 따라 심실세동, 무맥성 심실빈맥과 무수축, 무맥성 전기활동으로 구분했던 지침을 바꾼 것이다.
 
이는 각 심전도 리듬에 따른 별도의 알고리듬보다는 통합된 형태의 알고리듬이 현장에서 사용하는데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심폐소생술에서 심전도 리듬에 상관없이 가슴 압박은 강하고 빠르게, 중단 없이 진행해야 하며 2분마다 가슴 압박을 교대하면 된다.
 
가슴 압박을 중단할 수 있는 경우는 ▲모니터를 통한 심전도 리듬 확인▲ 심실세동 및 무맥성 심실빈맥의 제세동 ▲ 자발순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심전도에서 구조화된 리듬 발생 시) 맥박의 확인 ▲ 성문 위 기도기를 통한 전문기도 확보 등이다.
 
심폐소생술의 효율성과 질을 평가하는 방법은 압박에 의한 기계적 지표와 생리적 지표(호기말 이산화탄소 분압감시, 이완기 혈압, 중심정맥 산소포화도 등)의 사용을 권장한다.
 
전문기도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가슴 압박 대 인공호흡을 30 대 2로 해야 하며 전문기도가 확보되면 분당 최소 100회(최대 120회)의 가슴 압박과 6~8초에 1회 또는 분당 8~10회의 인공호흡을 하면 된다.
 
전문 심장소생술에서는 자동 제세동기가 아니라 수동 제세동기를 심전도 리듬을 확인하고 제세동하는데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문소생술에 참여하는 의료인의 수와 술기에 대한 숙련도다.
 
또 심실세동 환자에서는 첫 제세동 후 에피네프린 투여를 위한 약물 투여로(정맥 주사 또는 골내 주사)를 확보하는 것을 권한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든 주사로 또는 기도 확보를 위한 술기를 하기 위해 가슴 압박을 방해하거나 제세동을 지연시키면 안 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