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의 "대형병원 환자쏠림" 발표가 병원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심평원은 15일 "지난 2009년 상급종합병원이 건강보험 총 진료비에서 가져간 진료비는 21.8%로, 지난 2005년의 19.8%에 비해 2%p 높아졌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요양급여비용중 외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의 34.2%에서 2009년 36.8%로 2.6%p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종별 의료기관별 전체 및 외래 진료비 비중 변화를 근거로 "대형병원 쏠림현상 심각"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그러나 병협은 심평원의 이같은 주장은 통계상 착시현상과 신종플루 창궐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따른 것
으로,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병협은 반박 설명자료를 통해 "의료이용과 관련된 여러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요양급여비용 심사실적만을 분석, 발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병협은 우선 총 진료비중 상급종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p 높아진 것은 2008년에 상급종합병원이 43곳에서 44곳으로 1곳 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내원일수 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보장성강화정책과 2009년 신종플루 창궐에 따른 외래환자의 일시적 증가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의 증가 등 질병 양상의 변화와 원스톱 서비스를 선호하는 국민의 의료이용패턴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병협의 분석이다.

덧붙여 2005년 대비 2009년에 의원급 의료기관의 입원일수가 48.2% 증가했고, 입원 진료비 또한 같은 기간대비 61% 늘어난 것에 주목하면서 대형병원 외래환자 증가문제만 강조한 심평원의 균형 잃은 시각에 문제를 지적했다.

병협은 "건강보험 재정 및 국내 의료체계를 전반적으로 종합 검토해 기본에 충실한 개선안을 마련, 글로벌 의료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년간 요양기관종별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심사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 규모와 외래진료비에 대한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또 "진료비를 기준으로 할 때 의원급 외래에서 진료가 가능한 대표적 질환 인 상기도 감염이나 하기도 감염에 속하는 질환이 약 15%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나머지 질환은 약 28%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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