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지방분해 의료기기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새롭게 비만치료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익은 최근 미국서 개발된 젤틱이 비침습적 피하지방층 감소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로서 식약청 허가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젤틱은 미국 FDA로부터 지방층 감소효과가 탁월해 국소비만치료로 허가받았다.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디터 맨스타인 박사와 하버드 의대 록스 앤더슨 박사가 냉각방식의 비만치료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지방세포가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연괴사 현상이 진행되는 원리를 이용해 첨단 냉각기술을 적용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원리다.

젤틱은 뚜렷한 체중감량 보다는 피하지방층의 두께를 감소시켜 신체의 윤곽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도 잘 빠지지 않는 옆구리살, 뱃살제거에 탁월하다"며 "여타 비수술적 비만치료 시술과 달리 자연적인 면역반응과정을 통해 피하지방층이 감소되기 때문에 시술후 3주 후부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며, 2~3개월 후에 효과가 뚜렷해진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마취과정이 없으며, 곧바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원익 메디칼사업부 이창진 상무는 "젤틱은 정교하게 지방층을 제거함으로써 체형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 효과적인 첨단 의료기기"라면서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아 온 냉동지방분해술을 적용한 젤틱이 국내에 보급되면서 비만치료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지방흡입술 등으로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꼽힌 방법이 서서히 지고, 약물 치료와 함께 비수술적인 시술이 떠오르면서 비만치료 시장에 PPC 주사가 대세였다. 그러나 PPC가 비만치료에 이용 금지가 되면서 이렇다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PPC주사제는 원래 "간경변에 의한 간성혼수의 보조제"로 허가 받았으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이 주사를 맞고 단기간에 살을 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비만치료시장에 대대적으로 진입해 인기를 끌었다. 무려 10여곳의 제품 판매가 이어지고 지난해 300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 MBC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온 몸에 피멍이 들고 몸이 붓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를 지적하면서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에서는 이미 피부괴사 등의 부작용으로 PPC주사를 비만치료 용도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으며, 식약청 역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 관련단체에 사용자제 및 부작용 집중 모니터링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허가사항 외의 사용은 안전성과 효과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처방이 부적절하며, 현재 안전성과 유효성은 검증 과정에 있다.

한 피부과 원장은 "PPC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이후 이제 거의 대부분 국내에서 취급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약물과 수술을 피해 비만치료 시장이 커져 가고 있고 수요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방법이 없던터에 냉동지방분해 등 새로운 치료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