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 백신, B형간염, 제네릭에 이어 건식, 필러, 조영제 등 문어발식 전략 눈길

한독약품이 올해 들어 공격적 사업의지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항암제, 감염, 백신 등에 이어 올해는 건식, 피부성형, 조영제 시장에도 손을 대겠다는 것. 이른바 돈되는 것은 다하는 문어발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한독약품의 욕심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 한국노바티스의 B형간염치료 신약 "세비보"를 단독으로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감염시장에 첫발을 내밀더니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및 급성폐손상 치료제 "칼팩턴트", 천식치료제 "알베스코", 항암제 "앰플리멕손" 등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잇달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확장 행보는 2009년에 들어서면서 더욱 급물살을 탔다. 기다렸다는 듯 연초부터 구강내 붙이는 항진균제 "로라믹"을 도입하더니, 중순경에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페리포신"을 추가해 본격적인 항암제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관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제네릭과 가정용 진단기기로도 이어졌다. 지난 2009년 자회사인 한독휴먼헬스를 통해 제네릭 의약품 시장 강화를 선언하며 브랜드 제네릭을 출범시켰고, 곧바로 가정용 혈당기인 "케어센스N"을 도입해 사업확장의 달인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독약품은 당뇨시장에 강한 제약사로 인식돼 있어 당시 로슈진단, 애보트, 존슨앤존슨 등의 제약사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백신까지도 손을 대기시작했다. 사노피-파스퇴르의 전제품에 대해 판매 및 유통을 책임지는 것이다. 아울러 진단기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듯 제품도 추가했다. 이번에는 안과개원의들을 위한 안압측정기 "센시메드 트리거피쉬"로 임상을 거쳐 오는 201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밖에 옴나리스 나잘 스프레이 출시, 심발타 출시 등 매번 새로운 영역진출로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피부성형, 야간혈소뇨증, 조영제 시장에 뛰어든다. 건식은 자체 브랜드로 상반기에 출시를 한다는 계획이고 피부성형시장에는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신개념 주름개선 필러 "스컬트라"로 도전한다. 또 희귀병인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인 솔리리스도 출시한다. 아울러 X-Ray/CT 조영제인 울트라콘은 바이엘과 코마케팅 형태로 국내에 공급한다.

한독약품의 이같은 행보에 업계는 "제도변화, 리베이트 쌍벌제 등에 따라 영업위축을 우려해 다수의 제약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독약품은 새로운 진출 전략은 판관비 증가 등으로 위험할 수 있다"며 다소 우려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은 "올 한해 제약업계 전반적인 환경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한독약품은 지난 해 업계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9%대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오래 전부터 시장환경 변화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정도 경영을 추구하면서도 사업다각화와 우수 신제품 도입 등을 통해 10%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한독약품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353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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